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간편이체 영역을 넘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29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잇돌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1월 근로소득자용 사잇돌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대상을 넓혔다.

사잇돌 대출은 정부가 보증하는 정책 중금리 대출 상품이다. 신용등급 4~7등급 사이의 중·저신용자가 주요 대상이다. 이날 출시한 상품은 6개월 이상 사업을 운영, 연소득 10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2000만원, 대출 최저금리는 연 3.48%(29일 기준)다.

카카오뱅크는 사잇돌대출을 시작으로 중금리 대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자체적으로 만든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상품에 대해서도 이용 편의성과 혜택 차별화를 앞세우고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을 면제하는 게 대표적이다. 통상 은행 대출의 경우 중도상환하면 일정 수준의 해약금을 내야 한다. 가입 시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기본 사항을 입력한 뒤 정보 조회에 동의만 하면 된다. 이후에는 카카오뱅크가 국세청 등을 통해 필요 서류를 전산으로 확인,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를 제시해준다.

카카오뱅크의 근로소득자 대상 사잇돌대출의 공급 금액은 지난 1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3000억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체 사잇돌대출 공급 금액의 6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도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