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최근 이혼한 전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자선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기부 서약)는 28일(현지시간) 매켄지가 이같이 서약했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기빙 플레지는 워런 버핏과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0년 설립한 기구다. 이 단체는 부자들이 자선활동을 위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매켄지는 서약서에서 "우리 각자는 우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무한한 영향과 행운의 연속에 의해 남들에게 제공해야만 할 선물을 받는다"며 "삶이 내 안에 가꿔놓은 자산 외에도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고 말했다.

매켄지는 또 "자선에 대한 내 접근법은 계속해서 신중할 것이며 여기에는 시간과 노력, 보살핌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기다리지 않겠다. 나는 금고가 빌 때까지 계속 이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전처의 이런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매켄지는 자선에 놀랍고 사려 깊으며 효율적일 것이며 나는 그녀가 자랑스럽다"며 "그녀의 서약서는 참 아름답다"고 적었다.

다만 CNBC는 제프 베이조스 자신은 아직 기빙 플레지에 기부 서약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켄지는 올해 1월 제프와 이혼하며 일약 세계의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 됐다.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의 재산을 분할해 받게 됐기 때문이다.

매켄지는 이혼 후에도 부부가 공동으로 갖고 있던 아마존 주식의 75%를 제프가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매켄지의 재산은 여전히 약 366억 달러(약 43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순위에서 22위에 해당하는 재산 규모다. 기빙 플레지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캠페인인 만큼 매켄지는 21조7천억원 이상을 기부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베이조스의 재산은 1천140억 달러(약 1천355조원)로 추산된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도 아내와 함께 기부 서약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존스의 재산을 5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로써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사람은 23개국의 204명으로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 창업자 前아내 "재산 절반 이상 기부"…재산이 무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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