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피아트, 르노에 합병 제안…속내는 '몸집 줄이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합병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사실상 르노의 대답만 남겨두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연합이 등장할지에 차(車)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 확대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27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CA는 이날 르노에 회사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법인 지분은 두 회사가 각각 절반씩 나눠 공동 보유하는 구조다.
FCA코리아 측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합병 제안을 한 게 맞다”며 “르노가 순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등에 높은 경쟁력을 가진 만큼 양사가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르노 측도 “공식적으로 합병 관련 안을 접수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수락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FCA, 르노가 합병하게 되면 미국과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를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다만 두 회사가 지닌 속내는 판매 확대 등 밝힌 입장과 다르다고 본다”며 “전기차 시대가 빨리 다가오면서 인력 구조조정, 공장 통합 등 몸집 줄이기에 본격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두 회사는 비슷한 차량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판매 측면에서 합병 효과는 크지 않다”면서 “공유 경제 확산과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변화에 발맞춰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단순해 생산 인력이 기존보다 20~30% 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커질수록 잉여인력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는 최근 사무직 근로자의 10%인 7000여 명을 감원키로 했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서 경쟁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재설계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전문가들은 판매 확대보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27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CA는 이날 르노에 회사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법인 지분은 두 회사가 각각 절반씩 나눠 공동 보유하는 구조다.
FCA코리아 측은 이같은 내용에 대해 “합병 제안을 한 게 맞다”며 “르노가 순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등에 높은 경쟁력을 가진 만큼 양사가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르노 측도 “공식적으로 합병 관련 안을 접수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수락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FCA, 르노가 합병하게 되면 미국과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를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합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다만 두 회사가 지닌 속내는 판매 확대 등 밝힌 입장과 다르다고 본다”며 “전기차 시대가 빨리 다가오면서 인력 구조조정, 공장 통합 등 몸집 줄이기에 본격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두 회사는 비슷한 차량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판매 측면에서 합병 효과는 크지 않다”면서 “공유 경제 확산과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변화에 발맞춰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구조가 단순해 생산 인력이 기존보다 20~30% 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커질수록 잉여인력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는 최근 사무직 근로자의 10%인 7000여 명을 감원키로 했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서 경쟁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재설계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