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019년 6~8월 3개월 전망’ 브리핑에서 올 여름 기온은 예년(7월 기준 24.0~25.0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정책과장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은 적잖이 발생하겠지만, 강원도 홍천 41.0도·서울 39.6도 등 각각 전국·서울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한 작년보다는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폭염의 강도가 덜할 것으로 내다본 근거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으로 꼽힌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하지 않아서다. 티베트 고기압은 해발 4500m의 티베트 고원에서 발달하는 고기압으로 5~6월경 중국 내륙을 거쳐 한반도로 이동한다. 작년에는 티베트 고원의 눈이 줄어든 탓에 예년보다 뜨거워진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으로부터 올라온 북태평양 고기압과 겹쳐 기온이 치솟았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김 과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4월까지 티베트 고원에 예년보다 많은 눈이 덮여 있었다”며 “눈 덕분에 지상 기온의 상승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베트 고기압이 덜 발달하면 통상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가로지르는 제트기류가 예년보다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 지난해보다는 더위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티베트 고기압은 물론이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셈이다. 일시적으로 제트기류가 남하하는 등 여름철 기온의 편차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여름철 태풍은 1~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장마가 있는 다음달에는 예년(132.9~185.9㎜)과 비슷하거나 적을 전망이다. 7월(240.4~295.9㎜)과 8월(220.1~322.5㎜)에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