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풍산그룹 류진 회장에 감사의 뜻을 전해 류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한 데에는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이 부시 가문과 인연이 깊은 풍산그룹 측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노무현재단에 추도식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류진 풍산 회장은 자타 공인 `미국통`이다. 선친인 류찬우 회장이 생전에 미 공화당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형성한 것을 계기로 최근까지 부시 가문과 빈번하게 교류해왔다.

류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버지 부시`로 불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 미국대사 등과 함께 조문 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류 회장이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은퇴한 아버지 부시와 노 전 대통령 간의 대화를 주선했고, 아버지 부시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아들에게 `노 대통령과 잘 맞을 것이다. 대단히 좋은 사람이다`라고 조언한 일 역시 잘 알려진 일화다.

당시 아버지 부시의 측면 지원 덕분에 한미정상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부시 전 대통령의 대북 강경론도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추도식 참석이 과거처럼 미 조야 주요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의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부시 전 대통령 언급, 풍산그룹 류진 회장 `관심`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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