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거래중단 ARM, 트럼프의 인피니티스톤…"냉전 우려"
ARM의 화웨이 거래중단 결정이 세계 기술산업 전체를 불확실성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고 있다.

23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ARM은 반도체의 설계도를 제공하는 업체다. 모바일 중앙처리장치(AP)의 90%, 임베디드 컨트롤러의 90%가 ARM 기반으로 알려져 있다. ARM이 없으면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ARM과 영국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BBC가 입수한 ARM 내부 문서에 따르면 ARM 기술에는 미국 원산지 기술이 포함돼 트럼부 행정부의 통제를 받게 됐고,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RM 없이 화웨이는 한마디로 바퀴 없는 자동차와 같은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화웨이 뿐 아니라, 세계 테크 산업 전체가 불확실성에 빠진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정말 테크 엔드게임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글과 ARM은 트노스(트럼프+타노스)의 인피니티스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ARM에 앞서 구글도 화웨이와의 거래중단을 결정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