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국내 상장사 대부분의 분기 보고서 제출이 마무리됐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기재 오류를 이유로 재무제표 수치가 변경된 정정 보고서가 올라오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분기보고서 제출이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모두 57개 기업이 분기보고서를 정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W신약은 분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5일 오후 5시34분 별도 재무제표에 관한 사항에서 영업이익을 642억원으로 최초 기재했는데 다음날 오전 8시46분 영업이익을 6,400만원으로 수정했습니다. 하루도 안 돼 영업이익이 641억원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필링크는 15일 오후 5시15분 최초 분기보고서 공시를 하고 하루 만인 오후 5시23분 정정 공시를 내고 별도 재무제표 항목에서 당기순이익을 2조원에서 22억원으로 바꿨습니다.

삼성제약은 어제 분기보고서 제출 5일만에 정정 보고서를 냈는데 영업손실폭은 2억원에서 9억원으로 확대됐고 당기순이익은 6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같은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전자통신도 5월15일 오후 4시27분 최초 분기보고서 제출을 했지만 다음날 오후 2시11분 영업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며 원래 공시 내용을 뒤집었습니다.

단순 기재 실수로 보기 힘든 정황도 나왔는데 JW생명과학은 올 1분기 재무제표상 내용을 수정한 게 아닌 지난해 1분기 재무제표를 고쳤습니다.

이 기업은 현금흐름표에 관한 사항을 대폭 고쳤는데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1분기 현금흐름표에 실수로 작년 사업보고서의 현금흐름표상 지표를 그대로 넣으면서 빚어진 결과"라며 "단순한 기재사항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경제TV가 작년 1분기 현금흐름표에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내용이 들어갔는지 확인해 보니 차이가 여럿 있었습니다.

원래 사업보고서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영업외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339억원과 416억원으로 돼 있었는데, 1분기 보고서에서 급히 수정된 내용을 보면 JW생명과학의 지난해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사업보고서와 비교해 30% 가까이 차이가 나는 236억원, 영업외서 창출된 현금흐름도 그만큼 줄어든 314억원으로 줄어든 겁니다.

<전화 인터뷰> A사 관계자

"별 의미 없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일을 하다 보니깐 진짜 오류가 난 거구요."

전문가들은 투자판단의 중요 근거로 활동되는 재무제표가 수정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고의성 여부를 철저하게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일단 재무제표에 있는 수치 상의 정보들은 투자자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정보로 인식됩니다.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 중에 하나로 활용되는 숫자이기 때문에 만약 여기에 오류가 생긴다면 시장 전체 질서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분기보고서에서 이런 식의 실수 혹은 의혹이 발생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조치가 바로 이뤄지기 힘듭니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분기보고서는 반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와 달리 외부감사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고의성이 입증될 시 사후 감리를 통해 관련 조치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공시 정정을 하는 경우 구체적인 정정 사유를 적어 투자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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