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운영하는 FC서울 축구단이 2016 K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GS그룹 제공
GS그룹이 운영하는 FC서울 축구단이 2016 K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GS그룹 제공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 넘버 원(Value No.1) GS.’

GS그룹의 핵심 비전이다. GS그룹은 국내 에너지 대표기업 GS칼텍스를 비롯해 GS25 편의점과 GS수퍼마켓의 GS리테일, 홈쇼핑업계의 선두주자 GS홈쇼핑, 자이(Xi) 아파트로 알려진 GS건설 등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산업을 영위한다. 고객 만족과 이를 통한 삶의 가치 향상을 중요시하는 이유다.

'FC서울' 승부보다 재미있는 축구 선사…GS, 프로배구 명문구단도 이끌어
GS그룹은 고객 삶의 가치 향상을 위해 프로축구단 FC서울과 프로배구단 GS칼텍스 서울Kixx를 운영하며 한국 프로스포츠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스포츠를 통한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서다. 특히 FC서울 구단주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GS그룹이 LG그룹과 분리할 때도 축구단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며 현재 ‘FC서울’이 탄생했다.

허 회장은 GS그룹 경영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FC서울 경기를 직접 관전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해외 원정 경기도 직접 찾아 응원한다. GS그룹과 LG그룹, LS그룹, LIG그룹 등 범LG 계열 임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FC서울 임원동호회’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 팀의 우승과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출정식을 연다.

허 회장은 ‘승부’보다는 ‘재미’를 강조한다. ‘이기는 축구’에 앞서 ‘재미있는 축구’,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가 될 것을 주문한다.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를 관람했고,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경기를 보여주었느냐를 중시한다.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구단은 ‘프로’로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FC서울은 이러한 기대에 걸맞게 팬들을 위한 공격 축구와 흥미진진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성적은 물론 흥행 측면에서도 각종 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6만747명이라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은 물론 K리그 최다 관중 기록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FC서울이 만들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K리그 최초 8시즌 연속 30만 관중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K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대회 우승 2회, AFC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등 성과를 냈다.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FC서울은 2014시즌부터 ‘팬세이션(FANsation)’이라는 새로운 마케팅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팬세이션’이란 ‘팬(FAN)’들이 직접 일으키는 ‘센세이션(sensation·돌풍)’이란 뜻이다.

팬들이 직접 홈경기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입히고, FC서울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보기만 하는 축구가 아니라 함께 축구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다른 구단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 서울Kixx배구단은 FC서울과 함께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배구 명문구단이다. 1970년 창단 이래 대한민국 배구 발전을 이끌어왔다.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슈퍼리그(구 대통령배) 9년 연속 우승과 92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무적신화를 창조했던 배구 명가다. 2005년 3월 GS그룹 출범과 함께 ‘GS칼텍스 서울Kixx배구단’으로 구단명을 변경했다. 2009년에 연고지를 서울로 옮겨 배구가 사랑받는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배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