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이전 장소, MCM·SCM 틀내에서 결정…실무논의 계속"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 미군기지 반환에 따라 한미연합군사령부를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한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6일 "주한미군은 용산기지에 있는 연합사령부를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해왔다"면서 "미군 측은 국방부 영내로의 이전보다는 평택기지로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참, 주한미군사령부는 용산기지의 공원화에 따라 연합사를 국방부 영내로 이전할지, 평택기지로 옮길지를 놓고 협의를 해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지난 1월 연합사가 이전할 후보지로 거론되는 국방부 영내의 합동참모본부 청사와 합참 산하 전쟁모의센터(JWSC), 국방부 시설본부와 국방부 근무지원단 건물 등을 둘러봤다.
미군 측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국방부 영내를 둘러본 이후 '평택기지로 이전안'을 국방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면 미군 참모와 그 가족들이 거주할 숙소를 서울 시내에 마련해야 하는 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유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합사가 평택기지로 들어갈 경우 한국군과 의사소통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합사 이전 문제는 미군 측과 계속 협의를 해왔던 사안"이라며 "현재도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최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주한미군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최근에 그런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국방부 영내 또는 평택기지로 이전 문제는 최근 어느 한 시점이 아니라 그간 계속 협의가 되어왔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연합사를 국방부 영내에 두면 미군 숙소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복잡하다"면서 "그렇다고 평택으로 가면 미군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에 여러 정무적, 작전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다.
그래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작년부터 연합사 이전 문제를 협의해왔다.
이와 관련,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연합사령부의 이전 장소 문제는 한미동맹의 의사결정을 위한 한미군사위원회(MCM)와 한미안보협의회(SCM)의 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참모급의 실무논의는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양국 국방 당국 차원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양국 국방부 장관의 협의와 군 통수권자에게 보고하는 절차 등을 거쳐 이전 장소가 결정된다는 의미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한미 양국의 지도자들이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그리고 연합사령부의 임무 수행 능력 강화의 관점에서, 사령부를 어디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하고, 한미 양국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사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