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스크린'으로 게임하니까 재미도 두 배
디스플레이(화면)가 두 개라는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 지난 10일 국내 출시한 두 번째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V50씽큐를 이틀간 사용한 느낌은 ‘편리하다’였다. 대화면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은 특히 게임할 때 유용했다. 듀얼 스크린을 끼우면 다소 투박해지는 디자인은 아쉬웠다.

V50씽큐를 한 손으로 쥐자 매끈한 뒷면이 느껴졌다. 후면에 세 개 카메라(일반, 초광각, 망원)를 넣었지만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는 없었다. 돌출되지 않는 언더 글라스 디자인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매끄러운 곡률을 적용해 손으로 잡는 느낌이 부드러웠다. 여기까지는 듀얼 스크린을 장착하지 않았을 때의 인상이다.

휴대폰 본체에 듀얼 스크린을 끼우자 곧바로 전원이 들어왔다. 듀얼 스크린을 사용하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도 화면 분할을 통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지만 화면이 작아 활용도가 떨어졌다. V50은 충분히 큰 두 개의 화면이 있어 멀티태스킹이 자유로웠다. 메인 스크린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듀얼 스크린으로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듀얼 스크린으로 촬영한 사진을 동시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할 때 듀얼 스크린의 장점이 빛났다. ‘리니지2 레볼루션’ ‘배틀그라운드’ 등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게임을 할 때다. 한 화면에 게임 화면을 열어놓고 다른 화면에 ‘LG 게임 패드’를 열어 컨트롤러를 이용할 수 있다. 게임할 때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는 불편함이 없다.

듀얼 스크린은 본체의 배터리를 공유한다. 듀얼 스크린만 따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배터리 공유의 장점이 있다. 본체와 듀얼 스크린을 따로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

듀얼 스크린의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플라스틱 테두리와 힌지가 본체의 매끄러운 그립감(손에 쥐었을 때 느낌)을 경감시켰다. 듀얼 스크린을 끼우면 무게가 300g(본체 183g+듀얼 스크린 131g)을 넘어선다. 듀얼 스크린의 가격은 21만9000원. 6월 말까지는 V50씽큐를 사면 무상으로 준다. 이후엔 따로 사야 한다. V50씽큐의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여기에 20만원 이상의 액세서리를 추가로 사는 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카메라는 앞면에 두 개, 뒷면에 세 개가 달려있다. 후면에서는 일반, 초광각, 망원의 세 가지 화각을 활용할 수 있다. ‘셀피’ 용도인 전면 카메라로 촬영할 때는 일반과 광각 두 가지 중 고를 수 있다. 전·후면 카메라 모두에 아웃포커스 동영상 촬영 기능을 넣은 것은 장점이다. 피사체는 또렷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해 일상에서 영상을 찍을 때 유용하다.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5G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도 단점이다. LG유플러스 유심을 끼운 V50씽큐를 들고 서울 광화문광장 옆에 있는 KT스퀘어에서 속도를 측정해봤다. 5G폰이 확실히 빨랐다. 속도 측정 앱인 벤치비를 이용해 네 차례 측정한 결과, 데이터를 내려받는 속도는 5G폰이 초당 700~800메가비트(Mbps), 기자가 가입해 쓰고 있는 LTE폰이 120~170Mbps였다. 하지만 광화문역 3번 출구 앞에서 대로변의 미국대사관 앞까지 걷자 5G 신호가 안정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속도도 느려졌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