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골프공 제조사인 볼빅이 숙원사업이던 제2공장을 13일 준공했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글로벌 톱3 골프공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13일 준공한 충북 음성의 볼빅 제2공장에서 빨강 컬러공이 제조되고 있다.    /볼빅 제공
13일 준공한 충북 음성의 볼빅 제2공장에서 빨강 컬러공이 제조되고 있다. /볼빅 제공
볼빅은 39번째 창립기념일인 이날 충북 음성에서 문 회장과 충북 관공서 관계자, 해외 바이어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공장 준공식을 했다. 120억원을 투자한 제2공장은 1만4876㎡(4500평) 부지에 코팅 및 건조설비, 로봇 사출기, 프라이머 설비, 표면처리 설비, 포장 설비 등 최신 자동화 기기를 갖췄다.

제2공장 준공으로 볼빅의 공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200만 더즌에서 300만 더즌으로 50% 증가했다. 1991년 생산능력 60만 더즌으로 출발해 28년 만에 다섯 배로 커졌다. 공 평균 제조 기간도 6일에서 2일로 단축된다. 포장 단위를 8구, 4구, 3구, 2구 등 다양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됐다.

볼빅이 증설에 나선 것은 넘쳐나는 주문량을 제때 소화하기 위해서다. 문 회장은 “1공장을 24시간 돌려도 수출 물량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고객 주문 시 즉각 생산 체제를 완비해 대응력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볼빅의 수출은 2016년 600만달러, 2017년 1700만달러, 지난해 2000만달러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시장 공략이 순항하면서 매출도 2009년 30억원에서 지난해 470억원으로 15배 이상 불어났다. 볼빅 공은 미국, 일본, 인도, 프랑스 등 세계 8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문 회장은 “10년 전 볼빅 대표로 취임하며 세운 목표를 드디어 실현했다”며 “제2공장 준공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고 연구소 인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 올려 ‘톱3’ 골프공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2009년 경영난을 겪던 볼빅을 인수한 후 컬러공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볼빅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약 30%, 세계 시장 점유율을 5~6위권인 약 5%로 추정하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