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의총 충돌'…孫·金 정면돌파 vs 柳·安계 실력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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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불신임' 의총 앞두고 지도부 對 유승민·안철수계 전운 고조
유승민·안철수계 15인, 별도 원내지도부 구성안도 검토
손학규, 당내 우려에 '권은희·오신환 교체' 연기 관측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묻기 위한 8일 오후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는 유승민·안철수계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주축이 된 당권파는 현 체제 유지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며 공동전선을 꾸린 당내 양대 계파의 사퇴 요구를 거듭 일축, 정면돌파 방침을 확고히 했다.
반면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의원 일부로 구성된 지도부 반대파는 당 내홍을 수습하려면 원내대표의 사퇴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해 '실력행사'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이어 정무직 당직자를 무더기로 해고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오던 손학규 대표는 이날도 '마이웨이' 방침을 확고히 했다.
손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바른미래당은 옳은 길을 걸어왔고 또 그 길을 계속 걸어가기 위해 지금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도부 중도사퇴론을 재차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관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이제 불과 한 달여 남았다"며 "사보임 문제로 상처를 받은 의원들께는 김 대표도 여러 차례 사죄했으니 통 크게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후에 있을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 안건을 '의결'하려는 지도부 반대파 세력을 향한 호소였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의를 주재하면서 "바른미래당 사태의 본질은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창당 정신과 철저하게 반대로 가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금 당내 분란의 본질적 전선은 개혁세력 대 반개혁세력, 통합세력 대 분열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지도부 사퇴 요구 세력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계 일부 의원이 패스트트랙 반대에 이어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안심(安心·안철수의 마음) 팔이'를 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인 안철수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주승용 의원도 "보선 패배와 사보임을 이유로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적은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유승민·안철수의 의중이 궁금하다.
두 분이 본인의 명확한 뜻을 밝히고 지금 이 사태를 일단락 지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이어 "무조건 지도부를 물러나라고 하면 당은 비전 없이 혼돈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당 정상화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 등과 연대·통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연합전선을 꾸린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총에서 반드시 원내대표의 불신임 안건을 가결해 김 원내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헌·당규에 원내대표 불신임과 관련한 규정은 없지만 의원 다수 동의를 통해 불신임 안건을 의결하면 김 원내대표로서도 더는 버틸 명분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그러나 의총 의결 이후에도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당내 또 다른 원내지도부를 꾸리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책·정책회의 시각에 맞춰 15명의 의원들이 별도의 공식회의를 여는 방안은 물론 더 나아가 따로 원내 지도부를 선출하는 아이디어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무를 거부 중인 최고위원 5명은 이날 아침 긴급 회의를 통해 원내 지도부에 역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전날 지도부 반대파 의원들에게 "기호 3번으로 총선에 나가겠다고 약속하면 즉각 물러나겠다"고 한 조건부 사퇴 언급을 활용한 맞전략이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한 최고위원 5명은 김 원내대표가 말한 것처럼 한국당이나 다른 당 기호로 총선에 나가지 않기로 결의했다"며 "이 안건을 의총에서 3분의 2 표결을 통한 당론으로 채택, 모든 의원이 선언하게 되면 김 원내대표야말로 약속대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가 15명 의원의 의총 소집요구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낼 줄 알았는데 못하고 말꼬리잡기만 하고 있다"며 "의총 결의로 김 원내대표가 실제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은 최고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 소집요구서에는 당 내분 사태에 대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 새롭게 당이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파행 중인 당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오신환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를 지도부 옹호파 의원들로 대거 교체하는 방안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분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무리한 인사 강행으로 양측간 감정싸움만 키우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 대표는 최고위에 참석한 오 의원이 "사무총장의 당무를 확고히 하고 당 정상화 위한 역할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역할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오늘 최고위 회의에 들어가 인사 단행을 막으려 했지만, 지도부 기류가 바뀐 것을 알고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유승민·안철수계 15인, 별도 원내지도부 구성안도 검토
손학규, 당내 우려에 '권은희·오신환 교체' 연기 관측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묻기 위한 8일 오후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와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는 유승민·안철수계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주축이 된 당권파는 현 체제 유지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며 공동전선을 꾸린 당내 양대 계파의 사퇴 요구를 거듭 일축, 정면돌파 방침을 확고히 했다.
반면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의원 일부로 구성된 지도부 반대파는 당 내홍을 수습하려면 원내대표의 사퇴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해 '실력행사'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이어 정무직 당직자를 무더기로 해고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오던 손학규 대표는 이날도 '마이웨이' 방침을 확고히 했다.
손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바른미래당은 옳은 길을 걸어왔고 또 그 길을 계속 걸어가기 위해 지금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도부 중도사퇴론을 재차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관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이제 불과 한 달여 남았다"며 "사보임 문제로 상처를 받은 의원들께는 김 대표도 여러 차례 사죄했으니 통 크게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후에 있을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 안건을 '의결'하려는 지도부 반대파 세력을 향한 호소였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회의를 주재하면서 "바른미래당 사태의 본질은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창당 정신과 철저하게 반대로 가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금 당내 분란의 본질적 전선은 개혁세력 대 반개혁세력, 통합세력 대 분열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지도부 사퇴 요구 세력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계 일부 의원이 패스트트랙 반대에 이어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안심(安心·안철수의 마음) 팔이'를 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인 안철수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주승용 의원도 "보선 패배와 사보임을 이유로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물러나라고 한 적은 헌정사상 처음"이라며 "유승민·안철수의 의중이 궁금하다.
두 분이 본인의 명확한 뜻을 밝히고 지금 이 사태를 일단락 지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이어 "무조건 지도부를 물러나라고 하면 당은 비전 없이 혼돈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당 정상화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 등과 연대·통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연합전선을 꾸린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총에서 반드시 원내대표의 불신임 안건을 가결해 김 원내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당헌·당규에 원내대표 불신임과 관련한 규정은 없지만 의원 다수 동의를 통해 불신임 안건을 의결하면 김 원내대표로서도 더는 버틸 명분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그러나 의총 의결 이후에도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당내 또 다른 원내지도부를 꾸리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책·정책회의 시각에 맞춰 15명의 의원들이 별도의 공식회의를 여는 방안은 물론 더 나아가 따로 원내 지도부를 선출하는 아이디어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무를 거부 중인 최고위원 5명은 이날 아침 긴급 회의를 통해 원내 지도부에 역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전날 지도부 반대파 의원들에게 "기호 3번으로 총선에 나가겠다고 약속하면 즉각 물러나겠다"고 한 조건부 사퇴 언급을 활용한 맞전략이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나를 포함한 최고위원 5명은 김 원내대표가 말한 것처럼 한국당이나 다른 당 기호로 총선에 나가지 않기로 결의했다"며 "이 안건을 의총에서 3분의 2 표결을 통한 당론으로 채택, 모든 의원이 선언하게 되면 김 원내대표야말로 약속대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가 15명 의원의 의총 소집요구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낼 줄 알았는데 못하고 말꼬리잡기만 하고 있다"며 "의총 결의로 김 원내대표가 실제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은 최고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 소집요구서에는 당 내분 사태에 대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 새롭게 당이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파행 중인 당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오신환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를 지도부 옹호파 의원들로 대거 교체하는 방안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분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무리한 인사 강행으로 양측간 감정싸움만 키우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손 대표는 최고위에 참석한 오 의원이 "사무총장의 당무를 확고히 하고 당 정상화 위한 역할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역할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오늘 최고위 회의에 들어가 인사 단행을 막으려 했지만, 지도부 기류가 바뀐 것을 알고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