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對中) 무역전쟁을 강행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 금융권의 경고가 잇따르자,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주저앉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6,000선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000선이 각각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5,965.09에 마감했다. 지난 1월 3일 이른바 애플 쇼크`로 660포인트(2.83%) 급락한 이후로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8.42포인트(1.65%) 떨어진 2,884.05에, 나스닥지수는 159.53포인트(1.96%) 내린 7,963.7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일 트윗`으로 대중국 `관세 폭탄`을 예고한 이후에도 약보합권에서 선방했던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현실화 우려가 고개를 들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다우지수는 0.25% 하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58% 폭락했다가 이튿날 0.69% 반등한 것과는 하루 시차로 정반대 흐름이 연출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체력을 자랑하는 뉴욕증시가 뒤늦게 `무역 전쟁 공포`를 인식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10일 오전 0시 01분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수입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트윗`이 협상용 엄포가 아니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 금융권에서도 잇따라 경고가 나왔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경제매체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50%를 넘는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인상 가능성을 40%로 제시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투자자들에게 "경제와 시장은 탄탄하지만 이번 무역전쟁 우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안이었다. 안전띠를 단단하게 매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뉴욕증시] 무역전쟁 경고음...4개월만에 최대 낙폭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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