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한국서도 전자상거래 사업 진출"
미국의 인스타그램이 한국에서 전자상거래업에 나선다.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이 크게 위협받을 전망이다.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부사장(사진)은 7일 서울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스타그램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능을 미국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며 “한국 등 다른 국가에도 이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은 지금까지 일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만 제공해왔다.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판매업자들은 상품 홍보사진이나 영상을 올린 뒤 게시글에 링크를 달아 실제 판매하는 사이트에 고객을 유입하는 방식을 썼다.

인스타그램은 결제업을 직접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 3월부터 미국 일부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앱 내 결제기능 ‘체크아웃’ 서비스를 적용했다. 현재는 베타(시험) 버전이지만 향후 모든 인스타그램 판매 상품으로 이 기능을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이 이 기능을 한국에 도입하면 국내 전자상거래 서비스업체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쇼핑몰이 입점 업체로부터 받아온 입점료나 결제 수수료 등이 인스타그램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