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30년간 안성탕면만 먹어"…망백(91세) 맞은 라면 할아버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0년간 안성탕면만 먹어"…망백(91세) 맞은 라면 할아버지
    삼시세끼 모두 라면만 먹어 화제가 된 박병구 할아버지(91세, 강원도 화천군 거주)가 올해로 망백(만 91세)을 맞았습니다. 농심은 48년째 자사 라면만 먹는 박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건강을 기원하는 선물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심은 1994년 박 할아버지의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지금까지 26년째 안성탕면을 무상 제공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 할아버지가 농심 라면에 빠져들게 된 때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그는 장 협착증을 앓았습니다. 좁아진 장 통로에 소화·흡수가 어려웠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세 아이를 부양하는 가장이었던 박 할아버지는 약해지는 기력에 고민이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라면을 먹으면 속이 확 풀어진다’는 지인의 말에 라면을 먹었고,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낀 그는 그때부터 라면만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살았다’는 생각에 삶의 희망도 보게 됐습니다.

    라면에 눈뜬 박 할아버지는 여러 라면을 먹어봤지만, 농심 소고기라면 만큼 맛있고 속도 편한 라면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삼시세끼 소고기라면만 고집했고, 이후 `해피라면`에서 `안성탕면`으로 이어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 해피라면이 단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할아버지는 30년 가까이 안성탕면만 먹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은 시골 우거지장국 맛을 모티브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된장으로 맛을 낸 구수한 국물이 박 할아버지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심은 1994년 당시 이장이었던 정화만 씨의 제보로 박 할아버지 사연을 알게 됐습니다. 20년 넘게 라면만 먹는 박 할아버지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농심은 박 할아버지에게 안성탕면을 무상 제공했습니다. 농심이 제공한 안성탕면 양만 총 900여 박스에 달합니다.

    지금도 화천지역 담당 농심 영업사원은 3개월에 한 번 박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안성탕면 9박스를 놓고 옵니다. 농심 춘천지점 강한솔 대리는 “다른 영업사원은 하지 않는 특별한 일을 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91세가 된 박 할아버지는 여전히 하루 세끼 안성탕면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노환으로 귀가 잘 안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몸에 큰 이상이 없습니다. 라면도 직접 본인이 끓이고, 일주일에 한두번 텃밭 관리도 합니다. 다만, 젊었을 때 한 끼에 두 봉씩 먹던 라면의 양은 한 개로 줄었습니다.

    농심은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3일 박 할아버지 집을 찾아 소정의 선물과 건강을 기원했다고 전했습니다. 할아버지 댁을 찾은 정효진 춘천지점장은 “박 할아버지가 안성탕면을 드시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계속 안성탕면을 제공해드리고, 자주 찾아 뵐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1. 1

      한경 '지속가능 미래 조명' 기후환경언론인상

      오상헌 한국경제신문 산업부장(오른쪽)이 30일 넷제로2050기후재단(이사장 장대식·왼쪽)이 주최한 국제 기후 포럼에서 ‘2025년 기후환경언론인상’을 받았다. 재단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민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 기후 환경 저널리즘 발전에 노력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이날 ‘전환의 기로에서: 글로벌 기술, 협력, 정책 이행으로 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선 기후기술을 중심으로 정책 이행력 강화와 글로벌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정부와 업계 모두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채연 기자

    2. 2

      [모십니다] 2025 ESG 경영혁신 포럼

      한경미디어그룹과 한경매거진&북이 11월 11일 ‘2025 ESG 경영혁신 포럼’을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개최합니다. 포럼 주제는 ‘이재명 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입니다.이창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특임교수(전 한국환경연구원장)가 ‘이재명 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합니다. 또 김효은 글로벌인더스트리허브 대표(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트럼프 시대, 탄소중립 국제 동향과 과제’,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이 ‘글로벌 기후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합니다.이어 하지원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에코나우 대표)의 사회로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관,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고윤주 LG화학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가 기업의 대응전략에 관해 토론할 예정입니다.●일시: 11월 11일(화) 오후 2시~5시20분●장소: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18층)●참가 등록(무료): hankyung.com/esg/forum주최: 한경미디어그룹 한경매거진&북

    3. 3

      '생글생글' 내달부터 우편으로 배송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청소년의 경제 지식을 함양하고 문해력, 생각하고 글 쓰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청소년 경제 전문지 ‘생글생글’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경을 구독하는 독자가 추가로 ‘생글생글’을 신청하면 매주 본지와 함께 무료 배달했습니다. 하지만 지국에서 일간지(한경)와 주간지(생글생글)를 함께 배달하는 과정에서 누락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이에 ‘생글생글’ 배달을 11월 첫째 주 발행호(제917호)부터 우편 발송 방식으로 바꿉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독자 여러분께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입니다. 아울러 ‘생글생글’은 앞으로 본사 자동이체로 구독료를 납부하는 독자에게 우선 제공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자동이체 전환 문의(1577-545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