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 위협과 추가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크게 추락하고, 중국 주식시장은 약세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선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때 나타날 영향을 다음 4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 중국의 성장률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이다.

에번스-프리차드는 기존 미국이 부과한 관세로 대미 중국 수출이 전 세계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보다 1분기에 13%포인트 밑돌았다며 대미 수출 물량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2%인 점을 고려할 때 관세로 중국 GDP 성장률이 1분기에 0.4%포인트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트럼프가 이번 주 부과할 추가적 관세 충격은 1분기보다 적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에 대비해 작년 하반기에 선제적으로 수입에 나선 영향이 1분기에 반영된 데다 미국이 관세에 따른 소매 가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에 관세를 국한했기 때문이다.

에번스-프리차드는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이 10%에서 25%로 인상될 경우 중국의 GDP는 0.1%포인트 낮아지고, 나머지 상품에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GDP가 0.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이번 관세로 중국은 완화적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더라도 무역 긴장에 따른 가계 소비 및 기업 투자 심리 악화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번스-프리차드는 "중국 경제가 경기둔화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자들이 성장을 떠받치는 조치를 통해 지나치게 조심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예산이 제약되고, 규제가 강화된 상황이라 추가적인 재정부양책보다는 추가적인 통화완화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 번째, 위안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환율을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해왔으며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내버려 둘 가능성이 크다.

에번스-프리차드는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또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90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네 번째, 중국 주식시장이 약세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날 중국 상하이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하루에만 6% 가까이 하락해 4월 고점 대비 11%가량 떨어진 상태다.

에번스-프리차드는 중국 증시의 올 초 반등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과 당국의 경기 부양책이 성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전제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협상이 결렬되면 경제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이 덜 낙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말에 2,55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날 종가대비 12%가량 추가 하락한 수준이며 4월 고점 대비로는 22%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 추가 관세 부과 때 中 영향 4가지는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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