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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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일본 정부가 이례적으로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

북한이 군사적 움직임을 취할 때마다 강하게 비판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속내로 파악된다.

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후 일본 정부가 비난의 톤을 낮추면서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일본 정부가 발사체에 대한 정보 수집을 서두르면서도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방문 중인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전날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영향이 없다. 긴 사정거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의도에 대해서도 "미국에 대한 견제가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역시 전날 피지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정상회담 조건으로 내걸어온 납치 문제에 대한 진전을 전제하지 않고도 북일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식민지 시대 과거 청산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과 대화를 하기로 했다.

북한 문제에서 주변국 가운데 일본만 소외되는 '재팬 패싱'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북일 정상회담 성사에 주력하는 모습. 아베 총리는 지난 1월 국회 시정연설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언급을 반복하며 북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