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부동산펀드 ‘맵스리얼티1’이 기관투자가의 ‘사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다른 상장 인프라펀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를 상대로 운용사 교체 등을 지난해 요구했던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최근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게 영향을 미쳤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맵스리얼티1은 70원(1.57%) 오른 4525원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사상 최고가(457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이후 20.7% 상승했다.

맵스리얼티1은 오피스 빌딩과 호텔 등 부동산을 매입해 얻은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펀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한다. 서울 중구의 대형 오피스 빌딩 ‘센터원’이 가장 큰 투자자산으로, 전체 자산의 73.6%를 차지한다.

이 밖에 경기 성남시 미래에셋플레이스 빌딩, 판교 미래에셋센터 등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경기부진 및 공급과잉 등 여파로 임대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센터원 임대율은 92%(지난 1분기 말 기준)에 달한다. 펀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맵스리얼티1의 순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317억원)보다 21.8% 늘었다.

지난달 이후 기관은 맵스리얼티1을 138억원어치 사들였다.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는 최근 출시한 ‘더플랫폼리얼에셋배당타겟리턴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 등에 담기 위해 사들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플랫폼파트너스가 맵스리얼티1을 상대로 행동주의 전략을 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맵스리얼티1의 보수율(보수/펀드 순자산)이 0.43%(1분기 기준)로 0.2~0.3% 수준인 다른 부동산 펀드보다 높은 게 이 같은 추측이 제기된 이유다. 이에 대해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해 투자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앞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 펀드의 지난해 말 기준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은 3.19%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