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투자 보고서 발간해 수탁자책임 활동 투명하게 공개"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18일 "앞으로 국민연금은 사회책임투자 확대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와 유엔 책임투자원칙기구(PRI) 공동 주최로 여의도 금투협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사회책임투자(SRI) 세미나'에서 "연구용역을 토대로 책임투자 원칙을 제·개정하고 책임투자 적용 절차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회책임투자는 매출이나 수익성 같은 재무 요소 외에도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ESG 요소를 고려해 '착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을 뜻한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주주가치를 높이고 기금 안정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책임투자와 주주권 행사를 위한 기반과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7월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도입한 국민연금은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안 본부장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시 마련한 주주권 행사 로드맵에 따라 기업과 대화 등 수탁자책임 활동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이사회 구성 가이드라인, 위탁운용사에 대한 의결권 위임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책임투자 및 주주권 행사 사례를 바탕으로 책임투자 연차 보고서를 발간해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안 본부장은 사회적인 이슈가 불거진 기업에 대한 책임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기업과 대화와 서신교환 등을 통해 사실 확인을 먼저 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듣고 의사소통을 통해 기업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적 영향을 주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점 관리 사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올해 초 마련했다"며 "이에 따라 비공개 대화를 하고서 개선이 없으면 관리기업 지정, 기업명 공개 등 단계적 주주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책임투자의 확대 과정에서 예상되는 걸림돌로 미흡한 공시를 꼽았다.

안 본부장은 "책임투자를 실행하려면 ESG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기업의 ESG 관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에 아직 공시 수준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시 규정 개정 등 점진적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공시자료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책임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 책임투자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렌조 사(Lorenzo Saa) 유엔 PRI 이사는 "책임투자는 투자 분석에 ESG 요소를 적용해 리스크를 더욱 잘 관리하고 지속적인 장기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ESG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회사와 소통하는 '적극적 소유권 행사'도 책임투자의 기본 활동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ESG는 재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책임투자에 관한 학계 연구의 63% 이상이 ESG를 투자 요소에 편입했을 때 투자 성과가 높아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