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이 지난 12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서 바이오산업에 관해 특강했다. 고 사장은 이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7년 만에 온트루잔트,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제품 4종을 미국과 유럽 등지에 출시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봄볕에 나갈 때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려고 많은 사람이 선크림을 챙긴다. 하지만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은 적다. 선글라스는 멋을 위해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피부뿐 아니라 눈도 자외선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외선에 무방비로 오랫동안 노출되면 각막염 망막염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자외선 노출이 축적돼 백내장이 생기기도 한다. 봄볕뿐만이 아니다. 여기저기 날리는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결막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봄철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자외선 노출되면 각막·망막 상해햇볕이 강한 날 오랜 시간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 야외활동을 하면 각막이 상한다. 각막은 검은 눈동자를 덮은 가장 바깥 표면의 막이다. 혈관 없이 투명한 부분인데 눈을 외부로부터 보호한다. 이곳에서 빛이 굴절돼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자외선에 두세 시간만 노출돼도 상피세포가 망가져 각막에 통증과 염증이 생기기 쉽다. 심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용접할 때 보호장구 없이 오랜 시간 뜨거운 곳을 응시하면 각막염이 생긴다.이 때문에 직업적인 이유로 각막염이 생기는 환자도 많다. 해를 직접 눈으로 보면 망막도 상한다. 망막은 눈 안쪽을 덮은 투명한 신경조직이다. 망막에 있는 시세포가 빛을 감지해 이 정보를 뇌로 전달해야 사물을 볼 수 있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망막에 염증이 생겨 시력이 떨어진다. 태양광선 때문에 화상을 입는 것이다.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에 계속 노출되면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외선으로 수정체 핵에 색소가 쌓이는데 노화된 수정체에서는 색소가 녹아 없어지지 않아 노란 혼탁이 증가한다”고 했다. 그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트립토판이라는 물질이 수정체 단백질을 변화시켜 수정체 상피와 전부피질, 핵 부위에 혼탁이 생긴다”고 했다.눈의 흰자위에서 검은 눈동자 쪽으로 혈관조직이 자라나는 익상편도 자외선 영향을 받아 생긴다. 백태가 낀다고 표현하는 질환이다. 노인들에게 많은데 일조시간이 긴 지중해 연안국가에 환자가 많다.알레르기 때문에 결막염 생기기도봄이 되면 눈이 가렵고 자주 충혈되는 결막염 환자도 늘어난다. 결막은 안구의 흰 부분을 덮은 점막이다. 눈은 장기 중 점막이 밖으로 노출되는 유일한 기관이다. 미세먼지 같은 오염물질이 주는 자극에 민감하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달리 전염성이 없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평소 알레르기를 앓던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화장품, 곰팡이, 음식물, 화학섬유, 약품 등이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에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맑은 콧물이 나는 비염 증상과 함께 눈이 가렵고 이물감이 심해진다. 눈부심, 결막충혈 등의 증상도 생긴다.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자가 자주 호소하는 아토피 각·결막염은 성인 남자에게 많다. 대개 천식 습진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토피 각·결막염을 함께 호소한다. 각막이 지나치게 얇아지며 튀어나와 난시가 생기는 원추각막으로 이어지기 쉽다. 아토피 각·결막염이 있으면 백내장, 망막박리도 잘 생긴다. 다른 결막염보다 증상이 심하고 1년 내내 증상이 계속된다.콘택트렌즈 약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결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위 눈꺼풀 결막에 오돌토돌한 돌기(유두)가 생기는데 이를 거대유두결막염이라고 부른다. 소프트렌즈를 끼는 사람 중 환자가 많다. 하드렌즈를 끼는 사람도 1% 정도가 이 질환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선글라스, 멋 아닌 건강 위해 착용해야눈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제대로 써야 한다. 자외선과 파장이 짧은 가시광선은 수정체와 망막에 치명적이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멋보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을 살펴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20~40%인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최소 70~80% 정도 차단돼야 한다. 선글라스가 너무 짙으면 시야가 좁아져 운전할 때 사고날 위험이 높다. 운전하는 사람은 안전을 고려해 빨간색과 초록색은 구분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안경테는 비스듬히 들어오는 빛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선글라스를 껴도 자외선 유입을 모두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외선이 광대뼈에 반사돼 안구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안경 옆이나 위의 빈 공간으로도 자외선에 노출된다.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와 함께 챙이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선팅할 때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가능한 한 자외선 차단이 많이 되는 필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자외선뿐만이 아니다. 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한 뒤 돌아오면 비누로 손을 씻고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평소 세안할 때 눈꺼풀 가장자리를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평소에 집안을 깨끗이 하고 꽃가루가 날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이물감 있으면 인공눈물 넣어야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눈 안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없애준다. 식염수는 쓰지 말아야 한다. 눈에 식염수를 넣으면 항균 작용을 하는 눈물이 씻겨 내려가 오히려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신 교수는 “충혈제거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고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충혈제거제에는 혈관수축제 성분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장기간 쓰면 눈이 더 충혈될 위험이 있다. 일부 약제에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돼 있다. 눈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투여하면 백내장, 녹내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정해진 기간에만 사용해야 한다.눈이 가렵다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으면 가려움증이 생긴다. 눈을 비비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해소되지만 증상이 악화돼 결막이나 눈꺼풀이 붓는다. 신 교수는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안약을 안과에서 처방받아 사용하거나 눈에 냉찜질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했다.bluesky@hankyung.com도움말=이주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
최근 밀수입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불법 판매한 전직 보디빌더 일당이 입건됐습니다.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해 보디빌딩 선수, 헬스장 트레이너를 상대로 약 3년간 수십억원 상당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판매했는데요. 전문의약품을 공급받기 위해 의약품 도매상 영업 허가를 받고 가상화폐나 현금으로만 거래해 단속망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하네요.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 증강 효과가 있어 운동선수들이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198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캐나다 육상선수 벤 존슨이 3일 만에 금메달을 박탈당한 것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때문이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나볼릭 안드로게닉 스테로이드(AAS)인데요. 짓는다는 의미의 ‘아나볼릭’과 남성적이라는 뜻의 ‘안드로게닉’이 더해진 것을 보면 남성적 특성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구조를 변형시켜 근육을 키우는 효과를 배가한 것인데요. 이 호르몬을 맞으면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옵니다.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원래 고환이 발달하지 않아 테스토스테론이 나오지 않는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됐습니다. 에이즈나 심한 화상, 신부전증 등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저체중이 오거나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죠. 그런데 단기간에 근육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건강한’ 운동선수들이 암암리에 맞기 시작했습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맞은 선수들은 육상, 수영 등 근력이 필요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죠. 결국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부터 금지 약물이 됐는데요. 형평성 문제도 있었지만 부작용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불임, 성기능 장애, 탈모, 여드름, 분노조절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하는 약물입니다. 남성은 체내에 정상적으로 생성되던 남성 호르몬이 줄면서 고환 위축, 무정자증, 발기부전, 여성형 유방화, 불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자들은 무월경, 성대 발달 등 남성화 증상이 나타나죠. 청소년이 이 스테로이드를 맞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됩니다. 간 기능에도 이상이 생겨 황달, 간암에 걸릴 수 있고 피부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올초 보디빌더 출신 유튜버가 스테로이드 오남용 실태를 고발하면서 ‘약투’ 바람을 일으켰는데요. 쉽게 근육을 만들기 위해 약물 유혹에 빠져서도 안되겠지만 SNS나 인터넷 등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전문의약품을 구입해선 안됩니다.ace@hankyung.com
산이나 공원 등으로 봄나들이를 나서는 사람이 많아지는 때다.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관광지에서 식사한 뒤 양치질을 빼먹지 말아야 한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염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이쑤시개나 손톱 등으로 치아를 잘못 건드리면 건강만 해칠 수 있다.고광욱 파주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사진)은 “야외에서 잇몸이나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낀 음식물을 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물이나 구강청정제로 헹구거나 휴대용 치실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나들이 때 양치도구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은 뒤 화장실에 가서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바로 빼내지 않으면 3분 안에 세균막인 치태가 치아, 잇몸, 혀 등에 달라붙는다. 충치가 생기기 쉽다. 나들이 음식으로 자주 먹는 샌드위치, 김밥, 치킨 등에 많이 든 단백질 성분의 음식찌꺼기는 섬유질보다 세균과 잘 결합한다. 잇몸염증이나 냄새가 심해진다. 양치질을 못 할 때 혀나 이쑤시개 등으로 음식물을 빼내는 사람도 많다.하지만 혀와 구강 압력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빨아들이면 잇몸이 붓고 상하기 쉽다. 중장년층은 야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로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내기도 한다. 굵고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이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잇몸에 상처가 생길 위험이 크다.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거나 충치로 치아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낀다. 치아가 마모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잇몸질환이 생길 위험은 높아진다. 치아 사이 틈새도 점점 넓어진다. 음식물이 끼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다 붓고 통증이 생긴 뒤에야 치과를 찾는 사람이 많다. 이미 잇몸질환이 진행된 뒤다.고 원장은 “평소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는 사람은 잇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아 사이가 벌어졌다면 느슨한 공간을 금, 레진 등으로 메워주는 것이 좋다. 충치가 있다면 충치를 제거한 뒤 인레이나 크라운 등 보철물을 씌워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갈 틈을 없애야 한다.아침, 저녁은 물론 점심을 먹은 뒤에도 꼭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실이나 집 등 실내에 있을 때뿐 아니라 나들이를 나가거나 외출할 때도 늘 칫솔과 치약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어릴 때 양치 습관을 제대로 들여야 성인이 된 뒤에도 계속 양치질을 하며 치아를 관리할 수 있다.식사한 뒤 앞니에 낀 음식물은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당장 제거하기 쉽다. 하지만 어금니나 입 안쪽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양치한 뒤 눈에 보이지 않는 치아 사이까지 치실을 이용해 남은 찌꺼기를 모두 없애줘야 한다. 충치나 잇몸질환 위험을 줄이는 습관이다. 치실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무리해 넣으려고 하면 잇몸이 다칠 수 있다. 치실을 앞뒤로 움직이면서 서서히 치아 사이에 넣어야 한다.고 원장은 “치실을 쓸 때 음식물이 나오면서 잇몸에서 피가 나 겁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잇몸염증이 그만큼 심하다는 증거”라며 “이들은 치실을 사용해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까운 치과를 찾아 잇몸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