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진 고진영 '메이저 퀸'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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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3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번·준우승 2번·3위 1번
3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
올 시즌 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번·준우승 2번·3위 1번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총상금 3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 ‘루키’ 앨리 맥도널드(미국·4언더파)와는 1타 차 공동 2위다.
지난달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 LPG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노린다. 그는 올해 참가한 5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에 2위 두 번, 3위 한 번을 기록하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호주, 태국, 싱가포르 등 매 대회 다른 지역, 다른 코스, 다른 기후에서 대회를 치러 얻어낸 결과다.
거리 대신 정확성…‘마이웨이’ 골프의 힘
고진영은 국내 투어(KLPGA)에서 뛸 때 비거리로 문제를 겪진 않았다. 상위 20위 안팎을 오갔다. 하지만 미국 투어에선 평범하다. 올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59.68야드로 이 부문 74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애써 비거리를 늘리려 하지 않았다.
믿는 구석은 아이언샷이다. 장타자가 즐비한 LPGA투어에서 그는 훨씬 뒤에서 세컨드 샷을 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홀에 더 가까이 공을 붙인 건 대부분 그였다. 자신감을 얻은 고진영은 이후 비거리를 늘리는 대신 자신있는 아이언샷을 더 갈고닦았다. 고진영의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80.28%로 4위다. 온그린 시 평균 퍼팅 수가 4위(1.70타)로 퍼팅 실력도 상위권이다. 이날도 18번의 온그린 기회 중 두 번만 놓치며 90%에 가까운 적중률을 보여줬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샷 정확성과 퍼팅에만 몰두하며 ‘골든 슬래머’에까지 오른 박인비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고진영은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키고 퍼트 두 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며 “코스에서 행복한 골퍼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행복한 골퍼가 되는 방법에 대해 “공이 똑바로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행복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둔 ‘K골프’는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4개 대회에서 ‘톱10’에 세 차례 들며 부활하고 있는 김효주(24)도 고진영과 같은 3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2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한 아쉬움을 털어버릴 기회다. 우승하면 2014년 에비앙챔피언십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수집한다.
올 시즌 혼다LPGA타일랜드 우승자 양희영(30)과 이미향(26) 등 10명의 선수가 2언더파 공동 6위 그룹으로 선두 경쟁에 나섰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1언더파 공동 16위다. 신인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핫식스’ 이정은(23)도 박성현과 같은 자리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개 홀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던 박인비는 1타를 잃어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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