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원판은 보관, 모형 현판 추모 사업에 활용"

'5·18 탄흔' 옛 전남도청 현판 복제 모형 만든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 있는 옛 전남도청 현판을 그대로 본뜬 모형을 제작해 5·18 추모 사업에 활용한다.

전남 도내 5·18 사적지도 하반기에는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5일 도의회에서 열린 도정질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옛 전남도청 현판 활용방안과 5·18 전남 1호 사적지 지정 추진상황을 보고 했다.

현재 무안에 있는 전남도청 5층 기록관에 보관 중인 옛 전남도청 현판은 공공기록물('행정박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 현판은 1980년 5·18 당시 전남도청(광주 동구 금남로) 정문에 부착됐다가 2005년 10월 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옮길 당시 떼어졌다.

기록관에 보관 중이던 현판은 2017년 7월 국립과학수사과학원으로부터 현판 함몰 흔적 7개 중 하나는 M1 카빈소총이나 권총탄과의 충격으로 생겼을 수 있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해당 부위는 가로 31.5㎝, 세로 132.5㎝ 크기 황동 주물 현판에서 세로로 쓰인 '전라남도청'이란 글씨 중 '전'자의 'ㄴ' 부분 옆에 생긴 함몰 부위다.

이 흔적은 총탄에 의한 함몰 형태로 보이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고 국과수는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도의회 우승희 의원 등은 현판을 복원 중인 옛 전남도청으로 다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전남도는 부식·훼손 등의 위험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견해다.

대신 원형 현판의 크기와 재질을 그대로 본 떠 만든 모형 제작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중이다.

모형 현판을 옛 전남도청에 설치하기 위한 광주시 등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도 복제품을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임채영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외부에 설치하기 힘든 상태인 원본 현판은 도에서 보관하고 동일한 모형을 제작해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5·18 전남 사적지 제1호 지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사적지 지정 조성을 위한 5·18 사적지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기념사업 기본계획 용역에서 사적지 선정 기준, 조성 정비 보존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적지 지정 기준에 따라 평가를 거쳐 하반기에는 지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