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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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절반 이상이 정보기술(IT) 업종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IT가 주도주로 올라설 것에 대비해 IT업종에서 소외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다.

3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38포인트(0.25%) 오른 2182.56을 기록 중이다. 최근 코스피는 2100~2200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순환매(덜 오른 종목들의 상승 반복) 상황에 갇혀있다. 국내 증시 방향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을 선호하지 않는 환경인 만큼 당분간 순환매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만 바라보다 보면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에 둔감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연초 이후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해외 ETF를 살피고 이를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KB증권이 연초부터 고성장한 해외 ETF 23개를 분석한 결과, 56%인 13개가 미국 혹은 선진국(MSCI 기준) IT 업종 펀드였다. 고성장 해외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50개 중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하락한 것을 제외했다.

미국 IT ETF 성과를 보면 세부 업종간 수익률 격차가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2018년에는 IT 10개 업종 중 4개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으나, 올 들어서는 10개 업종 모두 고르게 상승해 업종간 수익률 격차가 줄었다.

성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넓게 퍼져있으면서도, 업종 내에서 아직 제대로 된 주도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란 해석이다.

IT 업종에서 주도주 찾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IT 업종에도 매매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지금까지 수익률로 보면 통신장비 IT서비스 IT하드웨어 등이 주도주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성장보다 바텀피싱(저가매수 전략) 혹은 순환매 관점 접근이 편안한 환경이지만 성장 테마를 버리고 가서는 안된다"며 "글로벌 성장 테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 IT 업종의 현재 주가수준을 최근 2년과 비교해보면 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이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있다.

IT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은 글로벌 IT ETF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한국에서는 소외돼 있는 업종이다. IT하드웨어 업종 대장주인 삼성전기가 유망주로 꼽힌다.

김영환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산업 내 경쟁업체인 무라타제작소, TDK와 비교해 주가수준이 낮아진 상태"라며 "IT 성장 테마와의 연관성, 주가 하락 등을 감안하면 소외된 지금이 오히려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을 때"라고 판단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