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뱅크, 자본력 걱정 없다…중신용자에 답 주는 챌린저뱅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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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낸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28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하 토스뱅크)이 이미 초기 준비자금을 확보했고, 증자 등 향후 자본 확충에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의 자본력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증자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토스뱅크는 당초 연합군이던 신한금융그룹과 현대해상이 빠져나가면서 막판에 한화투자증권과 해외 벤처투자사(VC·지분 19.3%) 3곳의 손을 잡고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 이에 향후 은행을 운영할 때 필요한 자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금융권에서 의구심이 일었다.
토스뱅크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자본금 1000억 규모의 준비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때 자본금을 2500억원 규모로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해외 VC 3곳은 토스의 주요주주이자 토스뱅크가 1조~2조원의 자본이 필요할 경우 필요한 만큼 증자를 할 수 있는 투자여력이 충분한 곳들"이라며 "이들은 토스뱅크가 사업적 손실을 입을 경우 이중으로 손실을 보는 구조인 만큼 충분히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commitment)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주주구성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 60.8%를 보유하고, 한화투자증권(9.9%), 해외 벤처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9%)와 굿워터캐피탈(9%), 리빗캐피탈(1.3%)과 함께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가 참여하는 구조로 잠정 완료된 상태다
이 대표는 "해외 VC의 지분율은 현재 수준에서 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주주가 있을 경우 토스의 지분을 나눠주는 형태로 더 보강할 계획이고, 현재도 논의를 진행 중인 대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컨소시엄 주주구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보유가능한도가 34%에 불과한 토스의 '비금융주력자' 지위를 '금융주력자'로 금융당국이 인정해줘야 한다.
금융주력자 인정 문제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가 한국산업표준분류에 따른 전자금융업자인 만큼 이는 금융주력자에 해당한다"며 "금융당국이 적절히 판단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취지는 더 많은 경쟁으로 금융시장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고, 지분구조는 부차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토스뱅크는 더 큰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주구성과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고민해 나름의 정답을 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과의 결별 원인에 대해 이 대표는 "사업모델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고, 지배구조 혹은 경영권 마찰 문제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는 '차세대 챌린저뱅크'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챌린저뱅크는 모바일 및 디지털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 수익성보다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새로운 은행을 뜻한다고 토스 측은 설명했다.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씬 파일러(Thin Filer·신용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된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하는 금융소비자)'인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를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C제일은행과 함께 지정대리인제도를 통해 씬 파일러를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추천 기반의 금융상품을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대표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배달의 민족', '직방' 등과 협력해 금융소비자의 동의를 얻어 개인에게 맞는 소상공인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00만~1800만명이 대상이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토스뱅크 출범 이후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와는 다른 대표와 다른 조직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은행장은 외부 영입을 고려하고 있고, 직접 맡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낼 계획인 가운데 티켓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키움뱅크·토스뱅크·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3개사가 신청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서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5월 중 금융위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한다. 예비인가 이후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거치는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중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업계에선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의 양강 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의 자본력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증자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토스뱅크는 당초 연합군이던 신한금융그룹과 현대해상이 빠져나가면서 막판에 한화투자증권과 해외 벤처투자사(VC·지분 19.3%) 3곳의 손을 잡고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 이에 향후 은행을 운영할 때 필요한 자본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금융권에서 의구심이 일었다.
토스뱅크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자본금 1000억 규모의 준비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때 자본금을 2500억원 규모로 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해외 VC 3곳은 토스의 주요주주이자 토스뱅크가 1조~2조원의 자본이 필요할 경우 필요한 만큼 증자를 할 수 있는 투자여력이 충분한 곳들"이라며 "이들은 토스뱅크가 사업적 손실을 입을 경우 이중으로 손실을 보는 구조인 만큼 충분히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commitment)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주주구성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 60.8%를 보유하고, 한화투자증권(9.9%), 해외 벤처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9%)와 굿워터캐피탈(9%), 리빗캐피탈(1.3%)과 함께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가 참여하는 구조로 잠정 완료된 상태다
이 대표는 "해외 VC의 지분율은 현재 수준에서 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주주가 있을 경우 토스의 지분을 나눠주는 형태로 더 보강할 계획이고, 현재도 논의를 진행 중인 대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컨소시엄 주주구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보유가능한도가 34%에 불과한 토스의 '비금융주력자' 지위를 '금융주력자'로 금융당국이 인정해줘야 한다.
금융주력자 인정 문제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가 한국산업표준분류에 따른 전자금융업자인 만큼 이는 금융주력자에 해당한다"며 "금융당국이 적절히 판단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취지는 더 많은 경쟁으로 금융시장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고, 지분구조는 부차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토스뱅크는 더 큰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주구성과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고민해 나름의 정답을 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과의 결별 원인에 대해 이 대표는 "사업모델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고, 지배구조 혹은 경영권 마찰 문제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는 '차세대 챌린저뱅크'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챌린저뱅크는 모바일 및 디지털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 수익성보다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새로운 은행을 뜻한다고 토스 측은 설명했다.
금융 소외 계층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씬 파일러(Thin Filer·신용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된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하는 금융소비자)'인 중신용 개인 고객과 소상공인(SOHO)를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C제일은행과 함께 지정대리인제도를 통해 씬 파일러를 위한 신용평가모델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추천 기반의 금융상품을 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대표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배달의 민족', '직방' 등과 협력해 금융소비자의 동의를 얻어 개인에게 맞는 소상공인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00만~1800만명이 대상이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토스뱅크 출범 이후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토스와는 다른 대표와 다른 조직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은행장은 외부 영입을 고려하고 있고, 직접 맡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낼 계획인 가운데 티켓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키움뱅크·토스뱅크·애니밴드스마트은행 등 3개사가 신청했다.
금융당국은 예비인가 신청서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사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5월 중 금융위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한다. 예비인가 이후 금융위로부터 본인가를 거치는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중 신규 인터넷은행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업계에선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의 양강 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