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골드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일상의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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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고객감동 영상광고
커피 부문 광고선호도 TOP 3
(1) 동서식품 모카골드
(2)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3)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커피 부문 광고선호도 TOP 3
(1) 동서식품 모카골드
(2)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3)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다음 장면에선 이른 아침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타고 있는 여성이 등장한 뒤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주전자가 클로즈업된다. 원경과 근경을 이어 붙인 이 장면은 절묘한 호흡으로 아침 풍경들을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라디오를 듣는 사람 손에도, 부스 안에서 라디오로 말을 거는 이현우 손에도 모두 커피가 들려 있다. 각자 다른 장소에 있지만 아침과 커피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은 것이다. 뒤이어 출근길 분주한 모습들이 차례로 비친다. 빌딩 사이로 들이치는 햇살, 머리를 넘기는 출근길 여성, 파란 신호등, 출근길 직장인들의 분주한 발소리. 모두의 아침 풍경들이다. 귀대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은 훈련병 손에 들린 모카골드 박스를 보고 있자면 절로 웃음이 난다.
아침 출근길 풍경에 이어 광고는 모카골드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었던 일상을 화면 속에 빼곡히 채워 넣는다.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 아이들 축구경기를 응원하는 부모들, 열심히 회의 중인 커리어우먼, 시장 한편에 있는 한복 가게에 들른 시집가는 딸과 엄마,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 늦은 시간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들. 이들 손엔 모두 커피 한 잔이 들려 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마치 파도를 타듯 커피 한 잔과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영상은 보는 이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든다. 티 내지 않고 슬며시 스며든 커피의 향기는 일상의 온도를 1도 정도 올려주는 기분이 들게 한다.
1분 남짓한 이 광고는 무언가를 번잡스럽게 설명하거나 억지로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커피가 함께할 수 있는 순간들을 성실하게 모아 차례로 보여줄 따름이다. 구태여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를 만들지 않은 이 영상의 파노라마는 거꾸로 놀라운 부피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이 각자 경험한 시간들을 영상 속에서 발견해 다시 자신만의 추억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명 유튜버의 커피 먹방, 원고 마감 도중 커피 한 잔과 함께 잠시 쉬는 유명 웹툰 작가를 슬쩍 끼워넣은 재치도 귀엽다.
광고는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도 변하지만 항상 변하지 않는 가치로 일상 속에 함께 있는, 모카골드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순간들을 담담히 비춘다는 점에서 어느 광고보다 큰 울림을 가진다.
송경원 < 영화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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