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고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3 인터넷 은행' 설립 추진…"케이뱅크·카카오뱅크 뛰어넘는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 SK텔레콤, 키움증권 3사가 주축이 돼 28개사가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3인터넷 예비인가를 신청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뉴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인터넷전문은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계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하나금융은 온라인 증권회사 1위인 키움증권, 이동통신시장 1위인 SK텔레콤과 협력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를 뛰어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4~5월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원회가 5월께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모델이 정보기술(IT)과 금융의 결합인 만큼 업권 지배사업자들이 모여 새로운 판을 짜보자는 뜻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인터넷은행을 통해 기존 사업에도 다양한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고객 유입 채널 확대 △컨소시엄 참여사와 제휴사업 전개 △글로벌 진출 시 노하우 활용 △기술 내재화 및 글로벌 접목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산관리 측면에선 인터넷전문은행 주요 고객인 20~40대 직장인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제공하기 힘든 자산관리 서비스, 주택담보대출 등을 KEB하나은행과 연계해 영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컨소시엄 참여사의 보유자산과 연계해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하나은행 대면채널에서 판매하는 기회가 늘 뿐 아니라 AI, 빅데이터 등의 ICT 기술을 사용해본 경험을 축적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쌓은 노하우를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준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비대면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KEB하나은행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강점을 살릴 금융, IT, 핀테크(금융기술)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들을 합류시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