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연임 부결에 대한항공株 강세…계열사주 동반 상승
대한항공 주가가 27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 부결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3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주가는 개장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10시께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상승률이 5%를 웃돌기도 했다.

우선주인 대한항공우(4.78%)와 한진그룹 계열사 한진(1.92%), 지주사 한진칼(0.39%) 등 다른 계열사 주식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양호 연임 부결에 대한항공株 강세…계열사주 동반 상승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텔을 포함한 무리한 투자, 비영업 자산 장기보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등이 한진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며 "이번 조 회장 연임 실패는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표결에서 조 회장 연임을 위한 표가 부족했던 만큼 대한항공은 더욱 폭넓은 주주 및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 제안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한항공 지분은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갖고 있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11.56%, 외국인 주주는 20.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 소액주주 등이 포함된 기타 주주의 보유지분은 34.59%다.

한편 이날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한진 지분을 10.17% 보유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측은 6개 안건에 모두 반대했으나 표 대결에서 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