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美 장단기 금리 역전...세계 경기 침체 공포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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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월가브리핑]
[美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 침체 공포 확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 즉 `장단기 금리의 스프레드`는 향후 금리와 경기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돈을 못 받을 위험이 커지므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혹은 `일드 커브 역전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지난주 토요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경기침체의 공포에 빠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2.42%까지 떨어지며 2.47%까지 치솟은 3개월물을 밑돌았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결국 3개월물과 10년물이 2.459%로 똑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기는 했지만,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년물과 3개월물 수익률이 역전되자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다우지수가 460p 급락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도 각각 2.5%, 1.9% 폭락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2%에 거래되며 2016년 1월 이후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습니다. 독일 국채는 유로존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만큼 그 변화를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요, 독일 3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부진하게 나오고, 또 유로존의 3월 합성 PMI 예비치도 예상치를 밑돌자 이같은 금리 폭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07%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통상적으로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연은 조사에 따르면 1955년 이후 딱 한 번만 빼고 `곡선 역전 현상`이 미국 경기침체를 선행했습니다. 2년과 10년 수익률 곡선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3개월과 10년 스프레드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자료도 있습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3개월과 10년물 스프레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 스프레드가 미래 경기 침체를 가장 잘 예측하고, 선호의 대상이라는 수많은 연준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금리 역전은 경기 상황 탓이라기보다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정책 선회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양적완화로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장기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률 곡선이 왜곡된 만큼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침체 징조가 없더라도 낮은 금리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고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성장, 고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수익률 곡선 역전을 우려하지만 일시적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무디스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침체 우려는 지나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완화 정책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新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는 "연방준비제도에 모든 것을 걸지 말고, 세계 경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연준 외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이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 역시 "여러가지 우려 요인이 있고, R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매크로 분석가는 S&P500지수가 올해 연말, 최고치에서 최소 40%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러오고 있는 경기 침체 공포에 대한 상반된 분위기를 모두 고려하면서 투자에 임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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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 침체 공포 확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 즉 `장단기 금리의 스프레드`는 향후 금리와 경기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돈을 못 받을 위험이 커지므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혹은 `일드 커브 역전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지난주 토요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약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경기침체의 공포에 빠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2.42%까지 떨어지며 2.47%까지 치솟은 3개월물을 밑돌았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결국 3개월물과 10년물이 2.459%로 똑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기는 했지만,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년물과 3개월물 수익률이 역전되자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다우지수가 460p 급락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도 각각 2.5%, 1.9% 폭락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2%에 거래되며 2016년 1월 이후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습니다. 독일 국채는 유로존 채권시장을 대표하는 만큼 그 변화를 면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요, 독일 3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부진하게 나오고, 또 유로존의 3월 합성 PMI 예비치도 예상치를 밑돌자 이같은 금리 폭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0.07%를 기록했습니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통상적으로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연은 조사에 따르면 1955년 이후 딱 한 번만 빼고 `곡선 역전 현상`이 미국 경기침체를 선행했습니다. 2년과 10년 수익률 곡선이 가장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3개월과 10년 스프레드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자료도 있습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3개월과 10년물 스프레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 스프레드가 미래 경기 침체를 가장 잘 예측하고, 선호의 대상이라는 수많은 연준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금리 역전은 경기 상황 탓이라기보다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정책 선회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양적완화로 풀린 풍부한 유동성으로 장기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수익률 곡선이 왜곡된 만큼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침체 징조가 없더라도 낮은 금리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고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성장, 고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수익률 곡선 역전을 우려하지만 일시적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무디스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침체 우려는 지나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완화 정책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新채권왕`으로 불리는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들락 대표는 "연방준비제도에 모든 것을 걸지 말고, 세계 경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연준 외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이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 역시 "여러가지 우려 요인이 있고, R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매크로 분석가는 S&P500지수가 올해 연말, 최고치에서 최소 40%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러오고 있는 경기 침체 공포에 대한 상반된 분위기를 모두 고려하면서 투자에 임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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