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이 지역 자동차 공장을 폐쇄한 제너럴모터스(GM)를 향해 “공장 문을 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리마의 전차 생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GM을 거론하며 “누군가에게 (공장을) 팔든가 다시 열라”며 “기다리지 말고 지금 공장을 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GM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주말 세 건의 GM 관련 트윗을 올리며 공장 재가동을 요구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도요타는 미국에 13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경쟁 업체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18일에도 “일자리를 미국에 남겨두길 원한다”며 “오하이오 공장을 열고 중국이나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닫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바라 회장은 아직까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바라 회장은 지난해 11월 북미지역 공장 5개의 가동을 중단하고 1만5000명가량을 내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자동차 투자 확대를 위한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이었다. 첫 번째 조치로 지난 6일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을 폐쇄했다.

이에 대해 미국자동차노조(UAW)는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UAW에 대해서도 “노조는 회비를 낮춰야 한다”며 거리를 뒀다. UAW 위원장이 민주당 지지자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마의 전차 공장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미국 전차를 개선하기 위해 편성된 예산은 4년 내내 제로(0)였다”며 “내가 아니었으면 여기는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경합 지역인 오하이오주 등 러스트 벨트에서 승리하면서 승세를 굳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