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 300㎜ 웨이퍼 팹(반도체 생산라인)의 신규 가동이 집중적으로 이어지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세계에서 새로 가동하는 300㎜ 웨이퍼 팹은 모두 9곳으로, 2007년(12곳)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내년에도 6곳이 추가로 가동될 예정이어서 세계 300㎜ 웨이퍼 팹은 내년 말까지 127곳으로 늘어난다. 과거 150㎜와 200㎜ 웨이퍼 위주였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300㎜ 웨이퍼가 주력으로 부상했던 2009년(각 68곳) 이후 10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올해 새로 가동에 들어가는 300㎜ 웨이퍼 팹 9곳 가운데 5곳은 중국에 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이 예상만큼 고속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