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착시효과 걷히면
IT수출 본격 위기 올 것"
1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T산업 수출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를 뺀 IT 수출액은 2013년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IT 수출액은 지난해 992억달러(약 104조7000억원)로, 2010년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반도체를 뺀 IT 수출은 2013년(1155억달러)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다.
IT산업은 △전자부품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 및 방송기기 △영상 및 음향기기 △정보통신 응용기반 기기 등 5개 부문 20개 품목으로 분류된다. 이 중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부문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부문의 IT 수출 비중 합계는 1996년 54%로 절반을 웃돌았지만 작년엔 25%로 크게 줄었다.
IT 수출을 이끌어갈 유망 제품이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20개 IT산업 품목 중 반도체를 제외하고 2015년 이후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인쇄회로기판(PCB)과 측정제어분석기기, 의료용기기 등 5개에 불과했다. 이들 품목이 2018년 전체 I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2%에 그쳐 반도체 수출 대체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20년 넘게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IT산업이 수출 붕괴 조짐을 보인다”며 “올 들어 반도체 수출도 감소해 반도체 착시효과가 걷히면 IT산업 수출위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