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일 MPS코리아 대표 "달리며 충전·언덕도 씽씽…힘 넘치는 K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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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 비즈
첨단 배터리기술 쓴 '그린보이'
국내 골프장들 주문 잇따라
배터리 종주국 日에도 수출
첨단 배터리기술 쓴 '그린보이'
국내 골프장들 주문 잇따라
배터리 종주국 日에도 수출
MPS코리아는 골프 카트업계에서 ‘미스터리 회사’로 통한다. 있는 듯, 없는 듯 움직이면서도 레이크사이드CC, 안양CC 등 국내 굴지 골프장으로부터 대규모 물량을 척척 수주하고 있어서다. 올해도 벌써 20여 곳에서 150여 대 주문이 밀려들어 경기 용인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다. 영업조직 없이 입소문으로 들어온 물량만 받았는데도 그렇다. ‘그린보이’가 이 회사의 카트 브랜드다.
영업조직 없이 대형 수주 ‘척척’
양기일 대표(52·사진)는 “주로 카트 관리 및 수리 실무자들이 ‘테스트해보고 싶다’며 전화로 시범운행을 요청해오는데, 이후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딱히 영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캐디들은 “경쾌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언덕길을 올라갈 때 속도가 줄지 않는다”는 평을, 카트 관리자는 “배터리와 모터가 강해 손이 덜 가고 수명이 길다”는 평을 주로 내놓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MPS코리아는 카트 핵심 부품인 리튬전지 배터리 팩 분야에서 ‘글로벌 톱’으로 손꼽히는 강소기업이다. 직원 3분의 1이 석·박사인 회사는 삼성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개발과 기술 연구용역을 수행해 주로 매출을 올린다. 연구용역 입찰에서 매출 10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과 맞붙어 이긴 적도 있을 정도로 리튬전지 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대표 역시 고등기술연구원 출신으로 전기자동차 부품 개발 전문가다. 사실상 ‘사이드 잡(비핵심사업)’인 카트사업에 필요한 무인자동차, 배터리 팩, 차량자동제어 등 3대 핵심 기술을 자연스럽게 확보한 배경이다.
핵심 중 핵심은 ‘영스블록(young’s block)’으로 불리는 리튬전지 패키징 기술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보다 10여 년 더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기술은 손가락만 한 원통형 배터리 셀을 레고블록처럼 쌓아 용량 확장과 수리가 쉽다는 게 강점이다. 이 기술을 직접 개발한 양 대표는 “셀을 장난감 쌓듯 필요한 만큼 붙일 수 있어 무한 확장이 가능하고, 고장나면 해당 모듈만 빼 교체하면 돼 유지 비용도 적게 든다”고 소개했다.
내리막길에서 스스로 배터리 충전
지난해 회사는 전자제품 명가로 꼽히던 일본 산요의 카트사업부를 인수해 특허기술도 추가로 확보했다. MPS의 지식재산권은 국내외 48건에 달한다. 리튬전지 종주국인 일본으로도 리튬전지 팩을 수출한다.
그린보이는 내구성과 승차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바퀴 모두 승용차에 쓰이는 독립 쿠션장치를 달아 덜컹거리는 느낌이 적다. 카트 스스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시스템’은 수입 카트와 차별화한 경쟁력이다. 오르막길에서는 배터리를 쓰고, 내리막길에선 배터리를 충전한다. 구력 18년차 골퍼인 양 대표는 평소 생각해온 ‘승차감 좋은 카트’를 그린보이에 그대로 녹여 넣었다. 그는 “2002년 우연히 골프를 배우면서 카트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골프를 칠 때마다 카트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골프에선 100돌이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회사는 조만간 국내 처음으로 상용 전기트럭도 내놓을 예정이다. 국책 개발 과제로 선정돼 개발이 90% 이뤄진 상태다.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전기차의 결합이다. 달리는 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통제, 수리가 가능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완성하는 일이다.
용인=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영업조직 없이 대형 수주 ‘척척’
양기일 대표(52·사진)는 “주로 카트 관리 및 수리 실무자들이 ‘테스트해보고 싶다’며 전화로 시범운행을 요청해오는데, 이후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딱히 영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캐디들은 “경쾌하면서도 안정감을 준다. 언덕길을 올라갈 때 속도가 줄지 않는다”는 평을, 카트 관리자는 “배터리와 모터가 강해 손이 덜 가고 수명이 길다”는 평을 주로 내놓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MPS코리아는 카트 핵심 부품인 리튬전지 배터리 팩 분야에서 ‘글로벌 톱’으로 손꼽히는 강소기업이다. 직원 3분의 1이 석·박사인 회사는 삼성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개발과 기술 연구용역을 수행해 주로 매출을 올린다. 연구용역 입찰에서 매출 10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과 맞붙어 이긴 적도 있을 정도로 리튬전지 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대표 역시 고등기술연구원 출신으로 전기자동차 부품 개발 전문가다. 사실상 ‘사이드 잡(비핵심사업)’인 카트사업에 필요한 무인자동차, 배터리 팩, 차량자동제어 등 3대 핵심 기술을 자연스럽게 확보한 배경이다.
핵심 중 핵심은 ‘영스블록(young’s block)’으로 불리는 리튬전지 패키징 기술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보다 10여 년 더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기술은 손가락만 한 원통형 배터리 셀을 레고블록처럼 쌓아 용량 확장과 수리가 쉽다는 게 강점이다. 이 기술을 직접 개발한 양 대표는 “셀을 장난감 쌓듯 필요한 만큼 붙일 수 있어 무한 확장이 가능하고, 고장나면 해당 모듈만 빼 교체하면 돼 유지 비용도 적게 든다”고 소개했다.
내리막길에서 스스로 배터리 충전
지난해 회사는 전자제품 명가로 꼽히던 일본 산요의 카트사업부를 인수해 특허기술도 추가로 확보했다. MPS의 지식재산권은 국내외 48건에 달한다. 리튬전지 종주국인 일본으로도 리튬전지 팩을 수출한다.
그린보이는 내구성과 승차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바퀴 모두 승용차에 쓰이는 독립 쿠션장치를 달아 덜컹거리는 느낌이 적다. 카트 스스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시스템’은 수입 카트와 차별화한 경쟁력이다. 오르막길에서는 배터리를 쓰고, 내리막길에선 배터리를 충전한다. 구력 18년차 골퍼인 양 대표는 평소 생각해온 ‘승차감 좋은 카트’를 그린보이에 그대로 녹여 넣었다. 그는 “2002년 우연히 골프를 배우면서 카트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골프를 칠 때마다 카트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골프에선 100돌이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웃었다.
회사는 조만간 국내 처음으로 상용 전기트럭도 내놓을 예정이다. 국책 개발 과제로 선정돼 개발이 90% 이뤄진 상태다.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전기차의 결합이다. 달리는 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통제, 수리가 가능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완성하는 일이다.
용인=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