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줄어드는 고배당株 투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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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켐스·현대미포·롯데정밀화학 등
배당성향 20% 이상 확정했지만…
배당성향 20% 이상 확정했지만…
작년 실적 기준으로 2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을 확정한 기업 가운데 일부는 올해 순이익이 1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휴켐스 현대미포조선 삼성생명 SK텔레콤 삼성전자 롯데정밀화학 등이다. 업황 둔화와 투자 확대 등으로 배당여력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 기업이 작년과 같은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일 것이란 전제로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당여력 줄어들 곳은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금까지 2018년 결산배당을 발표한 1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평균 배당성향은 16.0%로 나타났다. 하나투어(137.3%) 현대중공업지주(98.0%) 에스원(82.0%) 코웨이(74.1%) 순으로 배당성향이 높았다.
배당성향이 20%를 넘긴 기업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70.7%의 배당성향을 확정해 전년보다 43.9%포인트 높아졌다. 포스코(24.3%포인트) 에스원(23.1%포인트) 코오롱인더스트리(17.9%포인트) 등도 배당성향을 크게 끌어올렸다.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확정한 기업 중 올해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휴켐스다. 휴켐스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90억원으로 지난해(1051억원)보다 34.3%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순이익 예상 증감률 -25.8%) 삼성생명(-20.0%) SK텔레콤(-15.8%) 삼성전자(-32.3%) 롯데정밀화학(-12.8%)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휴켐스 업황 부진 ‘직격탄’
휴켐스와 삼성생명 삼성전자 롯데정밀화학은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함께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곳들이다. 휴켐스 삼성전자 롯데정밀화학 등은 화학 및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마진 축소로 올해 영업이익이 14.5~36.4% 감소할 전망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휴켐스의 주력 제품인 디니트로톨루엔(DNT) 마진은 전방제품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에 연동된다”며 “올해 TDI 공급과잉 여파 등으로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주력 제품인 염화테트라메틸암모늄(ECH) 등의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는 데다 경기 둔화 등으로 신계약 증가도 더뎌 순이익 감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SK텔레콤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겠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등 신사업 투자 확대(SK텔레콤), 공사손실충당금 발생(현대미포조선) 등의 요인으로 순이익 규모는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과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3700억원과 1147억원으로, 작년보다 14.0%, 61.8%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순이익 규모가 줄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주주환원 전략을 발표한 곳도 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표적이다.
“과거 배당이력도 고려해야”
배당성향을 전년의 55.1%에서 33.8%로 줄이는 방안을 최근 확정한 에쓰오일은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장은 “작년 4분기에 유가 급락 여파로 에쓰오일이 급락했을 때 높은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주가)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선 고객이 많았다”며 “이 회사의 과거 배당성향을 염두에 둔 투자였는데, 이번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배당 쇼크 후 증권업계에선 “전년도 배당성향만을 감안해 고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황 전망과 배당이 매년 연속으로 증가한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금까지 2018년 결산배당을 발표한 1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평균 배당성향은 16.0%로 나타났다. 하나투어(137.3%) 현대중공업지주(98.0%) 에스원(82.0%) 코웨이(74.1%) 순으로 배당성향이 높았다.
배당성향이 20%를 넘긴 기업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70.7%의 배당성향을 확정해 전년보다 43.9%포인트 높아졌다. 포스코(24.3%포인트) 에스원(23.1%포인트) 코오롱인더스트리(17.9%포인트) 등도 배당성향을 크게 끌어올렸다.
20% 이상의 배당성향을 확정한 기업 중 올해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휴켐스다. 휴켐스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90억원으로 지난해(1051억원)보다 34.3%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순이익 예상 증감률 -25.8%) 삼성생명(-20.0%) SK텔레콤(-15.8%) 삼성전자(-32.3%) 롯데정밀화학(-12.8%)도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휴켐스 업황 부진 ‘직격탄’
휴켐스와 삼성생명 삼성전자 롯데정밀화학은 업황 부진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함께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곳들이다. 휴켐스 삼성전자 롯데정밀화학 등은 화학 및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마진 축소로 올해 영업이익이 14.5~36.4% 감소할 전망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휴켐스의 주력 제품인 디니트로톨루엔(DNT) 마진은 전방제품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에 연동된다”며 “올해 TDI 공급과잉 여파 등으로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주력 제품인 염화테트라메틸암모늄(ECH) 등의 판매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는 데다 경기 둔화 등으로 신계약 증가도 더뎌 순이익 감소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SK텔레콤과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겠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등 신사업 투자 확대(SK텔레콤), 공사손실충당금 발생(현대미포조선) 등의 요인으로 순이익 규모는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과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3700억원과 1147억원으로, 작년보다 14.0%, 61.8%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순이익 규모가 줄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주주환원 전략을 발표한 곳도 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표적이다.
“과거 배당이력도 고려해야”
배당성향을 전년의 55.1%에서 33.8%로 줄이는 방안을 최근 확정한 에쓰오일은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장은 “작년 4분기에 유가 급락 여파로 에쓰오일이 급락했을 때 높은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주가)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 나선 고객이 많았다”며 “이 회사의 과거 배당성향을 염두에 둔 투자였는데, 이번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배당 쇼크 후 증권업계에선 “전년도 배당성향만을 감안해 고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황 전망과 배당이 매년 연속으로 증가한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