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이 7일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낡은 틀을 깨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연구소에서 올해 첫 번째 중국 워크숍을 열고 “중국 시장은 만도의 외형 성장과 이익 창출에 크게 기여한 곳”이라며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글로벌 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지난 4일부터 중국 최북단인 헤이허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계테스트 현장도 방문했다. 동계테스트는 혹한지의 눈길, 빙판길 등 가혹한 환경 조건에서 자동차 부품이 제 역할을 다 하는지 성능을 시험하고, 고객사에 승인을 받는 자리다. 이번 동계테스트에는 상하이GM과 지리자동차, 포드, 비야디(BYD)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18개사가 참가했다.

만도는 동계테스트에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통합전자제동장치 등 최신 제품 11개를 선보였다.

북위 47도에서 51도 사이에 걸쳐 있는 만도 헤이허 동계시험장은 한겨울 기온이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져 동계테스트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현장에서 고객사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기 위해 테스트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빙판길에서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만도의 제품 성능을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동계테스트 현장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나 보니 전기차 부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도 역시 고객의 변화에 맞춰 전기차에 들어가는 제품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