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스페인령 라팔마 '화이트 파티'
즐거워 보이기만 하는 이 축제의 기원엔 애환이 담겨있다. 무척이나 가난했던 19세기 라팔마의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라틴아메리카로 떠났다.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하기 시작한 중남미 나라들엔 돈 벌 기회가 많아서였다. 모진 고생을 참으며 돈을 모은 라팔마 사람들은 당시 멋쟁이들이 입던 흰 양복 차림으로 고향으로 돌아와 거리를 활보했다.
언젠가부터 그 모습을 본뜬 놀이가 생겨났고, 지금은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흥겨운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