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핵 담판이 28일 결렬된 데 대해 아시아 주요국 언론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베트남 국영 통신(VNA)이 발행하는 영문 일간지 베트남 뉴스 인터넷판은 홈페이지 메인화면 최상단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속보로 보도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도 실시간으로 전했다.작년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했던 싱가포르 언론들은 합의 결렬 소식을 주요 뉴스와 실시간 뉴스로 다뤘다.싱가포르 유력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하노이 선언 결렬 소식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싣고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큰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다.이로 인해 북한 핵 프로그램 대화의 향후 협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면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으며, 이번 회담이 자국에서 치러졌던 첫 번째 회담 당시와 어떤 측면이 비슷하고 달랐는지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남북한 정상을 초청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인도네시아에서도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은 주요 소식으로 다뤄졌다.인도네시아 유력 온라인 매체인 드틱닷컴은 홈페이지 최상단에 관련 소식을 배치하는 등 이번 사안을 신속히 보도했다.이 매체는 베트남 현지 언론과 외신을 인용해 "그들은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길 원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소개하며 왜 담판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자세히 전했다.태국 유력신문인 방콕 포스트와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다른 아시아권 주요 매체들도 세계의 시선이 쏠렸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국 합의 없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인도 NDTV는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도하고, 이번 회담은 결렬됐지만, 양측이 미래에 다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소개했다.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채 예상보다 일찍 회담을 끝냈다며 관련 사진을 주요 화면에 배치했다.파키스탄 일간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인도와 군사충돌 관련 소식이 쏟아짐에도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배치했다.익스프레스 트리뷴은 "두 정상은 비핵화 및 경제 주도 구상을 진전시킬 다양한 방식을 논의했지만, 합의 도달에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방글라데시 데일리선은 영국 공영 BBC의 관련 뉴스와 사진을 홈페이지에 실었다.데일리선도 회담 결렬 소식을 제목으로 뽑으면서 "하지만 두 정상은 매우 좋고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는 백악관의 설명을 곁들였다./연합뉴스
"두 정상 비상한 결단으로 회담 시작…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회담일정 종료 후 8시간여 만에 보도…수행단 할롱 베이·하이퐁 시찰 언급 없어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시작 소식을 28일 전하면서 북미 양측이 '포괄적이고 획기적인 결과'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찬 소식을 전하며 "하노이 수뇌회담(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에 맞게 이번 회담에서 포괄적이며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나누었다"고 전했다.이어 만찬에 대해 "조미최고수뇌(북미정상)분들을 모시고 두 나라 인사들이 원탁에 친근하게 둘러앉아 화기로운(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며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이 "싱가포르 수뇌상봉 이후 두 나라 관계에서 상당한 진전을 가져온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만찬에 참석한 사실을 상세히 밝히기도 했다.통신은 "대결과 반목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새롭게 도래한 평화 번영의 시대에 부응하려는 조미 최고수뇌분들의 드높은 열망과 진취적인 노력, 비상한 결단에 의해 역사적인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시작됐다"고 이번 회담에 의미를 부여했다.특히 중앙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을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역사적인 제2차 조미수뇌상봉"이라고 평가하며 "전세계의 이목이 하노이로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김정은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8개월만에 또다시 상봉하시고 굳은 악수를 나누셨다"며 "지난해 싱가포르 수뇌회담 과정과 그 이후 여러 차례의 친서 교환을 비롯한 계기들을 통해 친분이 두터워지신 조미 최고수뇌분들께서는 반갑게 인사하시며 덕담을 나누셨다"고 묘사했다.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불신과 오해, 적대적인 눈초리들과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다 깨버리고 극복하며 다시 마주 걸어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으며 이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하셨다"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했다.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모두가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뜻깊은 말씀을 하셨다"는 내용도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기쁘다고 하면서 우리는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 회담이 대단히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통신은 두 정상이 단독회담에서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셨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또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는 2월 28일 다시 상봉해 회담을 계속 이어가시게 된다"며 향후 일정도 간략히 언급했다.중앙통신의 이번 회담 첫날 소식 보도는 전날 오후 9시(하노이 현지시간) 회담 일정이 모두 종료된 지 8시간여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회담 소식을 이날 오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신문은 1면과 2면에 걸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17장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악수하고 대화하는 사진 4장을 1면에 큼지막하게 배치했으며 2면에는 만찬 사진 등을 실었다.북한 매체들은 전날 두 정상의 만남과 단독 회동, 만찬 등의 일정을 상세히 전했지만,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수행단 20명이 김 위원장 없이 나선 할롱 베이와 하이퐁 시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일 오후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잇따라 도착했다.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을 했던 두 정상은 8개월 만에 다시 만나 1박 2일간의 2차 핵 담판의 문을 연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 순으로 약 2시간에 걸쳐 첫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양 정상이 만찬을 함께하는 것은 처음으로, 북미 정상 외에 양측에서 2명씩 배석한다.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한다.이어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해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구체적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어 오후에 회담 결과물을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한 뒤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