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리기에 앞서, 먼저 와서 기다리던 김창선 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이 밟고 지날 레드카펫과 주변 상황을 살펴본 뒤 다시 열차에 올랐다.
이어 김창선 부장이 열차에 올라 잠시 후 먼저 나와 문을 열자 김정은 위원장이 그의 안내를 받으며 내렸다.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김 위원장의 뒤를 따르다가 김 위원장의 전용 리무진이 통과할 수 있도록 앞장 서 달리기를 시작했고, 동행 간부들도 뒤를 따랐다.
이들 두 사람이 김 위원장의 작년 6월 싱가포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의전을 도맡을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공식 직함이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지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비서실장 역할뿐 아니라 의전까지 챙기면서 일인다역을 수행 중이다.
그는 작년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때 회담 대표단원으로 참가해 오찬자리에도 함께했고, 김 위원장이 북미공동선언에 서명할 때 곁에서 사용할 필기도구를 직접 챙겼다.
이번에도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공식 행사에 함께하며 의전을 직접 챙기면서 보좌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서기실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창선 부장은 이미 정상회담 날짜보다 무려 12일이나 앞당겨 지난 15일 대표단을 이끌고 하노이에 도착, 김 위원장의 숙소와 동선 등 모든 일정을 챙기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북한 최고지도자의 의전을 대를 이어 책임지고 있는 그는 한반도의 정세 변화가 시작된 작년 초부터 최근까지 남북·북중·북미 정상회담 등 김 위원장의 모든 외교행보를 전담하고 있다.
'의전 베테랑'인 김 부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찰떡 호흡을 맞춰가며 외교환경을 바꿔가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