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우한-창사 경로…창사역서 30여분 정차해 정비 후 출발
난닝-핑샹 거쳐 베트남行 전망…26일 오전 하노이 도착 예상
베트남행 김정은 전용열차 중국 종단 중…창사 통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내륙을 종단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5일 오전 7시께(현지시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통과한 데 이어 오후 1시 10분께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역에 잠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했다.

창사역 부근에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경찰들이 철로를 점검하고 교통 통제 공지문을 게시하는 등 김 위원장 전용 열차 통과를 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이징 소식통은 "창사에 오후 1시부터 갑자기 통제가 강화된 걸 보니 김정은 전용 열차가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사역으로 들어서는 부근 도로에서 전용 열차가 목격됐다"고 말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김정은 전용 열차가 창사에서 잠시 정차해 기관차를 점검하는 등 중간 정비를 하는 것 같다는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

이 열차는 창사역에 1시 10분부터 30여분간 정차한 뒤 다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행 김정은 전용열차 중국 종단 중…창사 통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평양을 떠난 뒤 북·중 접경의 중국 지역인 단둥(丹東)에서도 잠시 정차한 바 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이하 현지시간) 평양에서 출발해 당일 오후 9시 30분께 단둥을 통과했다.

이후 예상과 달리 베이징(北京)을 거치지 않고 24일 오후 1시께 톈진(天津)에 도착한 뒤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을 지나 스자좡(石家莊)을 통과했다.

24일 자정께 정저우(鄭州)를 통과한 이 열차는 이날 오전 우한을 통과해 오후 1시 10분께 창사에 도착함에 따라 이후 난닝(南寧)과 핑샹(憑祥)을 거쳐 베트남 국경을 넘는 최단거리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중국 내 열차 노선이 다양해 여전히 창사에서 광저우(廣州)를 경유할 수도 있다.
베트남행 김정은 전용열차 중국 종단 중…창사 통과
다른 소식통은 "현재 열차 속도를 볼 때 26일 오전까지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광저우를 거치기보다 최단거리 노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가 베트남과 접경 지역인 핑샹에 도착하면 전용 열차에 탄 채로 국경을 넘어 베트남 동당 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핑샹역 주변에는 검문검색과 경비가 강화되고 있으며 시설 보수가 이뤄지는 등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전용 열차는 총격과 폭발을 견딜 수 있는 방탄 기능과 더불어 위성전화 등 최신 통신설비를 갖추고, 경호원, 요리사, 의사 등이 동승해 움직이는 집무실로 불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