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압수 수색하는 경찰. 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압수 수색하는 경찰. 사진=연합뉴스
빅뱅 승리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관련자들의 계좌 및 통신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25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해 자금 거래가 의심되는 버닝썬 측 관계자들과 다수 전·현직 경찰관의 계좌 및 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버닝썬 쪽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서 현직 경찰관 여러 명의 계좌와 휴대전화 이용 내역도 포함됐다. 경찰관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것으로 지목된 이모 버닝썬 공동대표도 이날 조사할 예정이다.

광역수사대는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의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측이 강씨에게 돈을 건네게 된 경위와 최종 수수자, 돈의 성격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강씨가 버닝썬 측의 요청으로 경찰관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등 민원 해결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현재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근무 중이며,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남서는 이 의혹을 수사했지만, 지난해 8월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폭행·마약·경찰관 유착 의혹'에 기습 철거로 증거인멸 시도한 '버닝썬' 입구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폭행·마약·경찰관 유착 의혹'에 기습 철거로 증거인멸 시도한 '버닝썬' 입구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광역수사대는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과 클럽 관계자, 미성년자의 어머니 등을 상대로 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경위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