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항일 시인 윤동주의 시가 일본 교과서에 실리게 된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형무소에서 요절하기 전까지 민족 독립의 소망을 시로 적어내린 윤동주. ‘서시’를 비롯한 그의 대표적 시 4편이 일본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데는 일본 작가 이바라키 노리코의 노력이 있었다. 이바라키는 “윤동주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하며 수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집필 동기를 밝힐 정도로 그의 팬이다.
이바라키는 전쟁과 제국주의에 반발하는 시를 썼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시를 접하다 윤동주의 사진을 보게 됐다. 말 그대로 윤동주에게 첫눈에 반한 이바라키는 그의 시를 읽고는 더욱 깊이 빠져버렸다.
이바라키의 수필 ‘한글로의 여행’에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한 편집자가 보게 됐고 이를 교과서에 넣을 것을 제안했으나 대표적 항일 민족시인이라는 점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이바라키는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1990년 윤동주의 시를 담은 수필이 일본 교과서에 실리게 되었다.
윤동주의 작품과 인생은 물론 한국 문학을 알리는 일을 계속한 이바라키는 “윤동주 시인이 대학생일 때 저는 여고생이었을 것이었다. 실제로 만났으면 오빠라고 불렀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라효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