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의 또 다른 원인으로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혈장 단백질인 피브리노겐(섬유소원)의 누출을 지목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글래드스턴 연구소의 카타리나 아카소글루 교수 연구팀은 혈액 속의 피브리노겐이 뇌로 누출되면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를 발동시켜 뇌 신경세포들이 신호를 주고받는 통로인 시냅스를 파괴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신경과학 전문지 뉴런 최신호(2월 5일자)에 게재했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에서 가지처럼 뻗어 나와 다른 신경세포의 시냅스와 연결되는 신호전달 경로로 신경세포의 기억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시냅스가 손상되면 치매의 핵심 증상인 기억상실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연구팀은 치매 모델 쥐의 뇌와 치매 환자 뇌를 첨단 영상기술로 관찰했더니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건강한 뇌라도 피브리노겐을 극소량 주입하면 뇌 면역세포에 발동이 걸려 신경세포의 시냅스가 파괴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