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입장·행동, 일시방책 아냐…한반도 평화 위한 전략적 결단"

북한 매체들이 4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향해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하라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은 공화국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상응한 실천적 행동에 나서는 것으로써 신뢰와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이른바 '핵무기 4불(不)' 입장을 언급하며 "이러한 원칙적 입장과 실천 행동은 정세국면 전환을 위한 일시적인 방책이 아니라 조선반도(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국제사회 앞에 지닌 중대한 책임을 다하려는 전략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12조미(북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공화국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되어있다"고 부연했다.

매체는 "대화 상대방이 호상(상호)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 반드시 조미 두 나라 사이에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폐기만 강요하려 들면서 부당한 제재압박에 계속 매달린다면 공화국은 이미 천명한 대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도 이날 잇따라 글을 싣고 미국을 향해 "상응한 실천적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는 조만간 열릴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양측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장외 공세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5일 판문점에서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駐)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