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국방 확립은 기본…첨단 수출산업 키우는 한화 방산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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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한화그룹 방산부문
에어로스페이스·시스템·디펜스 등
한화그룹, 2015년부터 잇따라 인수
방위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탄약부터 항공기 엔진·레이더까지
방산 부문 전분야 시너지 확대
2025년까지 매출 12조 규모로 늘려
'글로벌 톱 10' 방산기업 진입 목표
그룹 모태 (주)한화 화약·방산부문
탄약·유도무기 분야 한국 대표기업
중간 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유일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한화시스템, IT기반 방산제품 공급
한화디펜스, 글로벌 시장 공략 집중
에어로스페이스·시스템·디펜스 등
한화그룹, 2015년부터 잇따라 인수
방위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탄약부터 항공기 엔진·레이더까지
방산 부문 전분야 시너지 확대
2025년까지 매출 12조 규모로 늘려
'글로벌 톱 10' 방산기업 진입 목표
그룹 모태 (주)한화 화약·방산부문
탄약·유도무기 분야 한국 대표기업
중간 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유일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한화시스템, IT기반 방산제품 공급
한화디펜스, 글로벌 시장 공략 집중
한화그룹 방산부문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화는 2015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방위산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탄약 및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와 장갑차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방위산업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집계하는 ‘글로벌 방산 기업 톱 100’ 순위에서도 23위에 오르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최고 방산업체로 우뚝 섰다. 한화는 연구개발(R&D)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4조5000억원(2018년)인 방산부문 매출을 2025년까지 12조원 규모로 늘려 ‘글로벌 톱 10’ 방산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탄약부터 항공기 엔진까지
한화 방산부문은 (주)한화 화약·방산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4개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산 사업의 컨트롤타워이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은 1952년 창립한 그룹의 모태(한국화약)다. 탄약, 유도무기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 기업으로 꼽힌다. 항공우주, 방산전자, 첨단 체계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세대 다연장 로켓 ‘천무’는 이 회사가 만드는 대표 국산 무기다. 천무는 군에서 운용하는 지상 화력 무기 중 사거리와 정확도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핵심 무기 중 하나다.
한화 방산부문의 중간 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다. 작년 말 기준 8600대 이상의 항공기, 헬기 엔진을 생산했다.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1980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와 기술 제휴로 F-5 제공호용 제트 엔진을 생산했다. F-15K 전투기와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이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을 거쳤다. 한국형 헬리콥터 개발사업(KHP)에도 참여해 ‘수리온’의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반의 방산전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978년 방위산업에 진출한 뒤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신경계에 해당하는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분야의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20~30%를 R&D에 투자해 2025년까지 국내 방산 전자 시장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전투기사업(KFX)과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사업에 참여해 미래 먹거리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레이더(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체계 개발도 순항 중이다.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과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개발에 착수해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우주산업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8월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를 흡수·합병해 군 SI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를 생산해온 한화지상방산과 K21 장갑차 및 비호복합 등 기동·대공무기가 주력인 한화디펜스가 합병해 지난달 출범했다. 지상 무기라는 동질성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향후 대형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국방 예산 증가 등 시장환경도 긍정적
한화 방산부문은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는 2015년 3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방산부문 매출을 2018년 4조5000억원으로 키웠다. 한화는 2025년까지 방산부문 매출을 1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이 3조원, 한화디펜스가 4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국방 예산을 늘리기로 하는 등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의 국방예산 운용 계획을 담은 국방부의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방비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46조7000억원으로 책정됐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의 국방 예산은 연평균 7.5%씩 증가한다. 지난 10년 동안 국방 예산의 연평균 증가율(4.9%)을 크게 웃돈다.
신무기 도입 예산을 의미하는 ‘방위력 개선비’가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향후 5년간 책정된 국방비 270조7000억원 가운데 방위력 개선비는 94조1000억원, 전력운영비는 176조6000억원으로 구성됐다. 국방부는 방위력 개선비를 5년 동안 연평균 10.8% 늘리기로 했다. 전체 국방 예산에서 방위력 개선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32.9%에서 2023년에는 36.5%로 높아진다.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 4000억원(2020년 양산), 헬기용 대전차 미사일 천검 5000억원(2023년 양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L-SAM 1조원(2024년 양산)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9 자주포 앞세워 수출 확대
한화 방산부문은 해외 수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룹 통합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과 함께 지역과 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 수립도 준비 중이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국산 명품 무기로 꼽힌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0년간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며 1분에 최대 6발을 사격할 수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환경에도 적합하게 설계됐다.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2001년 처음 터키에 수출된 이후 500문가량이 해외에 판매됐다. 수출 규모는 16억달러(약 1조78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 무기 체계로는 최대 수출 규모다. 한화디펜스는 2015년 베트남에 차륜형 장갑차를, 벨기에에 포탑 구조물 등을 판매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탄약부터 항공기 엔진까지
한화 방산부문은 (주)한화 화약·방산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4개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방산 사업의 컨트롤타워이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은 1952년 창립한 그룹의 모태(한국화약)다. 탄약, 유도무기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 기업으로 꼽힌다. 항공우주, 방산전자, 첨단 체계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차세대 다연장 로켓 ‘천무’는 이 회사가 만드는 대표 국산 무기다. 천무는 군에서 운용하는 지상 화력 무기 중 사거리와 정확도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핵심 무기 중 하나다.
한화 방산부문의 중간 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다. 작년 말 기준 8600대 이상의 항공기, 헬기 엔진을 생산했다.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1980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와 기술 제휴로 F-5 제공호용 제트 엔진을 생산했다. F-15K 전투기와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이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을 거쳤다. 한국형 헬리콥터 개발사업(KHP)에도 참여해 ‘수리온’의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정보기술(IT) 기반의 방산전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978년 방위산업에 진출한 뒤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신경계에 해당하는 레이더와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분야의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20~30%를 R&D에 투자해 2025년까지 국내 방산 전자 시장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전투기사업(KFX)과 군사용 정찰위성 개발사업에 참여해 미래 먹거리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레이더(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체계 개발도 순항 중이다.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과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개발에 착수해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우주산업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8월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를 흡수·합병해 군 SI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를 생산해온 한화지상방산과 K21 장갑차 및 비호복합 등 기동·대공무기가 주력인 한화디펜스가 합병해 지난달 출범했다. 지상 무기라는 동질성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향후 대형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국방 예산 증가 등 시장환경도 긍정적
한화 방산부문은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는 2015년 3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방산부문 매출을 2018년 4조5000억원으로 키웠다. 한화는 2025년까지 방산부문 매출을 12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이 3조원, 한화디펜스가 4조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국방 예산을 늘리기로 하는 등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의 국방예산 운용 계획을 담은 국방부의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방비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46조7000억원으로 책정됐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의 국방 예산은 연평균 7.5%씩 증가한다. 지난 10년 동안 국방 예산의 연평균 증가율(4.9%)을 크게 웃돈다.
신무기 도입 예산을 의미하는 ‘방위력 개선비’가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향후 5년간 책정된 국방비 270조7000억원 가운데 방위력 개선비는 94조1000억원, 전력운영비는 176조6000억원으로 구성됐다. 국방부는 방위력 개선비를 5년 동안 연평균 10.8% 늘리기로 했다. 전체 국방 예산에서 방위력 개선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32.9%에서 2023년에는 36.5%로 높아진다. (주)한화 화약·방산부문의 전술 지대지 미사일 4000억원(2020년 양산), 헬기용 대전차 미사일 천검 5000억원(2023년 양산),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L-SAM 1조원(2024년 양산)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9 자주포 앞세워 수출 확대
한화 방산부문은 해외 수출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룹 통합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과 함께 지역과 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 수립도 준비 중이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국산 명품 무기로 꼽힌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0년간 순수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 최대 사거리가 40㎞에 달하며 1분에 최대 6발을 사격할 수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환경에도 적합하게 설계됐다.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2001년 처음 터키에 수출된 이후 500문가량이 해외에 판매됐다. 수출 규모는 16억달러(약 1조78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 무기 체계로는 최대 수출 규모다. 한화디펜스는 2015년 베트남에 차륜형 장갑차를, 벨기에에 포탑 구조물 등을 판매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