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12년전 화웨이 회장 조사…멍완저우 5년전 뉴욕서 억류"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에 대한 기소에도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마땅한 보복 수단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NYT는 중국은 경기가 둔화하면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미국인 억류 등과 같은 어떠한 중국의 강경 대응도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파탄나게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캐나다 당국이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한 이후 중국이 자국에 체류 중이던 캐나다인 2명을 억류, 중국의 보복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는 이 같은 보복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은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둔 전날 화웨이와 홍콩의 화웨이 위장회사로 알려진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및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비롯한 2개 관계회사와 멍 부회장 등을 은행사기, 기술절취,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미 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로봇 기술을 절취하면서 각종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다.

NYT는 멍 부회장이 2014년 미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당시 수 시간 억류됐었다면서 당시 멍 부회장이 소지하고 있던 전자기기 전자파일에서 화웨이와 `스카이콤 테크`와의 관계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콤 테크는 화웨이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회피, 이란과의 거래를 위해 활용한 홍콩의 위장회사로 알려져 있다.

멍 부회장은 보석으로 일단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추진 중이다.

NYT는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미국의 체포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멍 부회장은 런 회장의 딸이다.

미 검찰이 기소장에서 피고인 가운데 최소한 한명의 구체적인 신원을 삭제, 비공개로 했다면서 이는 향후 이 인물에 대한 체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NYT는 "런정페이 회장의 이름이 기소장의 다른 부분에 언급이 돼 있어 해당 인물이 런 회장과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것이 미 검찰이 런 부회장을 체포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NYT는 기소장의 전반적인 표현은 런 회장을 포함해 화웨이의 다른 고위 인사들이 미국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한 국가에 여행할 때 신중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 회장은 12년 전인 2007년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기소장을 인용, 화웨이의 미국 정부와 4개 다국적 금융기관에 대한 거짓 진술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면서 런 회장은 같은 해 7월 FBI 조사에서 화웨이는 미국 법을 준수하고 있고 이란 회사와 직접 거래를 하고 있지 않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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