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펀드대상] 베스트 운용사…주식 KB자산운용, 작년 하락장서 수익률 '반짝반짝'
KB자산운용이 ‘2019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주식 부문 베스트 운용사로 선정됐다. 채권 부문에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스트 운용사로 뽑혔다. 전문사모 베스트 운용사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증시 하락장에서 KB자산운용은 운용 역량의 진가를 보여줬다. ‘KB밸류포커스펀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등 대표 펀드들이 모두 선전했다. 전체 수익률 1위를 기록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지난해 코스피지수를 15.2%포인트 웃도는 탁월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펀드 환매가 지속된 가운데 ‘KB액티브배당펀드’로는 13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3년 13.5%, 5년 43.63%의 장기 수익률을 자랑한다.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은 “재작년 하반기에 가치주펀드 전담 조직인 밸류운용본부와 성장주펀드를 운용하는 액티브운용본부로 분리하면서 운용 효율을 높이고 리스트 관리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채권운용에선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성과가 돋보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채권형 펀드 2조6467억원(작년 말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일임까지 더하면 전체 채권 운용자산이 4조6424억원에 이른다. 공모 채권펀드인 ‘이스트스프링스탠다드플러스’와 ‘이스트스프링중장기’ 펀드는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수준으로 규모를 키웠다. 이스트스프링중장기 펀드는 지난해 4.09%의 수익률을 올렸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사장은 “모델 포트폴리오의 60%를 복제하는 팀제 결정 방식을 취하면서 리서치 부문별로 책임을 부여한다”며 “운용 성과를 높이기 위해 투자 의사결정 때 팀워크와 개개인 책임을 모두 중시한다”고 말했다.

ETF 부문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약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에만 28개 ETF를 출시했다. 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2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ETF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했다. ETF 시장 점유율도 1년 만에 22.7%에서 24.9%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올렸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베스트 전문사모 운용사는 헤지펀드 운용 규모 1위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차지했다. 타임폴리오는 전체 운용규모(AUM) 약 2조원 가운데 1조3000억원을 헤지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타임폴리오는 재야 고수로 이름을 날리던 황성환 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2016년 전문사모 운용사로 전환한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타임폴리오는 ‘잃지 않는 투자’를 목표로 저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 하락장에서도 평균 7.3%의 수익을 거뒀다. 특유의 멀티매니저 시스템이 빛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타임폴리오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멀티매니저 시스템은 하나의 펀드를 운용역별로 나눈 뒤 각 운용역에게 운용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