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지역화폐인 ‘성남사랑 상품권’을 모바일(전자화폐)로도 발행해 오는 4월부터 일반에 상용한다. 모바일 상품권 발행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성남사랑상품권을 구매하거나 가맹 신청할 수 있어 사용이 활성화 될 전망이다.

시는 시청 9층 상황실에서 은수미 시장과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조폐공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상품권 사용 플랫폼을 시에 적용한다.
소비자들이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성남사랑상품권 가맹 점포별 고유 QR코드를 발급해 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의 QR코드를 찍고 사려는 물건 금액을 입력한 뒤 지문이나 간편비밀번호(PIN)로 인증하면 간단하게 결제가 끝난다.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앱인 ‘착(CHAK)’을 깔면 상품권 판매처인 농협은행(27곳)에 직접 가지 않고도 가상계좌 이체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살 수 있다.

가맹점 또한 ‘착(CHAK)’을 통해 결제 대금을 환전받을 수 있고, 카드 결제 때와 달리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다.

시 관계자는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조폐공사는 협약식 자리에서 모바일 상품권 시연회를 열어 플랫폼 운영체제에 관한 이해를 도왔다.

시는 내달 21일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이 나오면 두 달간 시청 인근 상가 등에 시범 적용해 운영해 볼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는 올해 1기분 청년배당 32억5000만원(1인당 25만원)을 대상자 1만3000명에게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상용화에 나선다.

올해 시의 성남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는 1090억원이다. 아동수당 657억원(체크카드 상품권), 청년배당 129억원, 산후조리비 24억원, 일반판매 280억원 등이다.

한편 시는 지역화폐 1000억원 시대에 지류, 체크카드, 모바일 등 3개 종류의 성남사랑상품권 병행 사용이 관내 전통시장·골목상권 등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