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코스피지수가 새로운 등락구간(박스권)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배당주, 저변동성 종목, 우선주 등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안혁 연구원은 "하향조정세로 진입한 한국 기업들의 예상이익과 반도체 업종의 과도한 이익 집중, 탄탄한 지지선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두 번의 하락구간에서 코스피가 1984포인트에서 강력하게 지지된 만큼, 앞으로 박스권은 2000~2300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스권 구간에서 초과 성과를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지수추종(패시브) 성격의 자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전략을 추천했다. 박스권 하단에서 지수형 ETF 비중을 높이고, 상단에서는 역지수형 ETF 비중을 늘리라는 것이다.

공격적(액티브) 성향에게는 유형별 순환 전략을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과거 박스권을 분석해 보면 추세장에서 소외된 배당주, 저변동성 종목, 우선주, 소형주, 중형주가 시차를 두고 강세를 이어갔다"며 "이 현상을 활용한 전략이 이번 박스권에서도 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거 박스권에서는 배당주와 저변동성 종목의 강세가 하단을 형성한 뒤 8개월이 지나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을 박스권 하단이 형성된 시점이라고 가정하면 빠르면 올 상반기에 배당주와 저변동성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올해 강세 가능성이 높은 배당주, 저변동성 종목, 우선주로는 메리츠화재 하이트진로 우리은행 CJ대한통운 삼성화재우 아모레G우 등을 꼽았다.
"본격적인 박스권 시작…배당·저변동성주 관심"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