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문답에서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은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7~19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바 있다. 이어 19~21일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간 첫 실무협상에 대해서도 "더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셈이다.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역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하크홀름순트의 휴양시설에서 2박3일간 합숙 담판을 진행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일련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가운데 복잡한 의제들을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첫 협상인 만큼 양측은 핵심의제인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담판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전제한 뒤 "이미 좋은 일은 생겼다.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두 정상이 동의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비핵화 달성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있다"며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경제 발전에 외국 민간자본의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면 민간기업은 북한에 투자하고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간 부문도 이(비핵화) 협정의 최종요소를 이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민간영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비핵화 달성을 향한 본질적인 조치를 하고 올바른 여건을 조성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뭐든 간에 그 배경에서 드러나는 것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기대하는 안정을 가져올 북한의 경제 성장 달성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push)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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