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 2012년 사들였던 영국 런던의 오피스 건물을 매각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최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맞은편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을 펨브리 자산운용에 매각했습니다.

지난해 9월 현지 부동산 업체 하인즈에 매물을 내놓은 지 약 5개월 만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관투자자가 펨브리 자산운용을 통해 해당 건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각 금액은 1억700만 파운드(약 1,557억원)로, KIC는 7년 만에 5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거뒀습니다.

런던 시내 금융회사가 밀집해 있는 바톨로뮤 레인 1번지에 위치한 해당 건물은 런던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건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KIC도 서울과 런던, 뉴욕을 잇는 24시간 글로벌 운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이 건물 일부를 KIC 런던사무소로 사용해 왔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실 없이 높은 임대료 수익을 거두고 있던 알짜 매물을 KIC가 팔아치운 것을 두고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것으로 해석합니다.

실제로 영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9년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최근에는 5개 분기 연속 하락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기관들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다 재매각을 하지 못해 적체된 물건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습니다.
"브렉시트 여파"…KIC, 런던사무소 팔았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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