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관 4명 '돌려막기 인사'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영배 전 정책조정비서관을 신임 민정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등 4명의 비서관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김 비서관 자리에는 이진석 사회정책 비서관, 그 후임에는 민형배 자치발전 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민 비서관 자리에는 김우영 제도개혁 비서관이 옮겼다.

이날 인사에서 새로 청와대에 들어온 비서관은 없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나면서 기존 비서관으로 ‘돌려막기식’ 인사를 했다. 김영배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온 지 불과 5개월 만에 두 번째 자리를 맡는 기록도 세웠다. 총선 출마자 한 명 때문에 작년 8월 청와대에 동시에 합류한 ‘구청장 출신 3인방’ 김영배·민형배·김우영 비서관이 모두 임기를 반 년도 채우지 않고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

백 전 비서관은 오는 4월께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백 비서관이 빠지는 데 따른 연쇄 이동 성격이 있다”며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기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영배 신임 민정비서관은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 성북구청장,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울산 출신인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을 거쳤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일했다. 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사회조정3비서관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 등을 거쳤다. 김우영 자치발전비서관은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 서울 은평구청장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을 위촉했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이라크 외교 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